원불교의 국제한마음훈련원이 4월 초 개원 한다고 합니다. 종교를 가리지 않고 세계인들의 마음 수양터 역할을 하겠다고 합니다. 지나다니면서 봤는데 좋아보였습니다. 백수 해안도로의 관광 효과를 높이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중빈 대종사의 원불교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입니다. 믿는 종교를 떠나 영광이 원불교 성지라는 사실은 영광 사람으로서 뿌듯했습니다. 가슴 한편으로는 성지인 영광 보다 익산에 원불교의 중심지가 된 것 같아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한마음훈련원이 모습을 드러내고 세계인들이 찾는 명소가 된다고 하니 서운한 마음이 사라지네요. 성지도 더 갖추고 가꾸겠다고 합니다. 기왕이면 성지 인근 야산들도 공원처럼 가꾸길 바란다면 욕심일까요?

영광은 원불교 이전, 마라난타 존자가 백제에 불교를 전파한 출발지입니다.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로서의 명성도 꽤 알려져 있지요. 불교의 성지라고 랗 수 있지요. 전국에 갑(甲)자가 들어간 사찰이 셋 있답니다. 그중 불갑사와 영암 도갑사, 공주 갑사지요. 갑(갑)은 첫, 으뜸의 뜻이 있다지요. 그만큼 불갑사의 가치가 높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 순교지도 있지요. 순교지는 성지와 같은 위상을 갖습니다. 6·25때 후퇴를 못한 북한군에 의해 77명이 목숨을 잃으면서도 신앙을 버리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용서해달라는 기도를 한 곳입니다. 인근 야월교회도 순교지입니다.

천주교 순교지이기도 합니다. 신유박해 당시 많은 천주교도들이 목숨을 잃었지요. 천주교가 일찍 전파된 영광에서도 순교한 분들이 있었답니다. 영광성당은 그분들의 순교를 기념하는 성당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러고보니 영광은 4대 종교의 성지가 있는 곳입니다. 이보다 더 종교적인 지역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옛적에는 쌀과 소금, 면화가 많이 생산돼 3백(白)의 고장이었지만 지금은 굴비와 모싯잎 떡이 효자 산업입니다. 이제 그 명성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를 과소평가 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4대 종교의 성지가 있는 세계 유일의 고장이라는 엄청난 유산이 있습니다.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순례지로서 각광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관광지로서의 가치도 세계적 이지요. 자 지금부터 알립시다. 영광을 자랑합시다. 미래의 먹거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많은 의견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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