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정치인 노회찬의 죽음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노회찬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정치인인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돌이켜보니 그는 ‘딱딱함’으로 대변되는 다른 진보 정치인과는 달랐습니다. 모든 국회의원 가운데 웃는 모습이 가장 많이 노출된 정치인인줄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보수·진보와 정파를 떠나 폭 넓은 교류를 해온 사실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노회찬의 죽음을 대하면서 정말 가슴이 아렸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동료 의원, 유시민 전 장관, 일반 시민들 까지 많은 분들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애도했습니다. 저는 그분들의 눈물을 보며 하지 않아야 할 생각을 했습니다. 나라 안에서 내로라는 저분들 가운데 고인 만큼 깨끗하게, 신념을 지키며 살아 온 분이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특히 돈 문제에서 자유로운 분이 한 분이라도 있을까 의심했습니다.

누구나 순간의 실수는 합니다. 안 한다고 큰 소리 치는 사람은 위선자이거나 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일 것입니다. 고인은 분명 지켜야 할 경계를 넘었습니다. 그러나 목숨을 내던질 만큼 큰 일탈은 아니라고 봅니다. 워낙 맑은 심성과 곧은 신념을 가졌기에 스스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을 견디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준엄한 심판을 했습니다. 특히 동료 의원들에게 경종을 울렸습니다.

노회찬의 죽음을 보면서 떠오르는 인물이 있습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입니다. 노회찬 애도 물결 속에서 그의 재판 과정이 주요 뉴스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안희정은 준수한 외모로 “강압은 아니었다”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한때 저는 안희정을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크게 출세했으면서 겸손한 태도를 유지한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설 자격이 있는 인물이라고도 했습니다.

노회찬에 오버랩 되는 안희정은 정말 못 마땅했습니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던 사람이 초라한 죄인이 되어 변명하는 모습이라니…. 부인까지 내세워 “강제성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추악한 모습에서 인간의 이중성을 보았습니다. 뻔뻔함을 보았습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역사 속 유명한 지도자는 스스로를 책임질 줄 알았습니다. 엄격했습니다. 노회찬의 죽음이 이 나라 정치 지도자들에 남긴 메시지입니다.

성경을 펼쳐 읽었습니다.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떠나갔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요한복음 8장3절-11절)

□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생년월일 : 1951. 1. 8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현 주소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중앙로 19

E-mail : jigpress@naver.com

□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석사)

□ 경력

1976. 2-1978. 1. 전남매일신문 기자

1978. 1-1980. 11. 중앙일보 기자

1988. 5-1990. 4. 무등일보 경제부장

1991. 4-1998. 9.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1998. 10-1999. 10. 광남일보 논설위원

1999. 10-2001. 5.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2002. 7-2004. 2.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現) 영광문학기념사업회 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장

2015-(現)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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