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러 푸드의 효능은 신비하다. 매일 다섯 가지 이상의 색깔을 지닌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 암을 예방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음식의 색깔에 따라 건강에 좋은 나름의 특장점을 지닌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발견이다. 이중에서도 레드 푸드는 현대인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노화를 방지하는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까닭이다. 젊음을 유지해준다 하니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고령화 사회의 스타 푸드가 아닐 수 없다.

영광군이 레드푸드 특성화 사업에 나섰다 한다. 나리 과의 붉은 색 꽃으로 유명한 전국 최대 상사화 자생지역 이미지와 연계해 레드 푸드 브랜드화 사업을 펼치겠다는 포부다. 그 주인공은 붉은 쌀이다.

홍찰벼에서 추수되는 붉은 쌀은 노화를 막아주는 기능성 식품으로 정평이 나있다. 우리 몸을 공격하는 활성산소를 중화시켜주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백미의 200배, 그리고 현미 대비 30배 이상의 폴리페놀을 지닌다하니 과히 짐작할 만 하다.

붉은 쌀이 이렇게 다량의 폴리페놀을 지니게 된 데는 종을 유지하기 위해 역경을 극복한 유기체의 신비한 진화 논리가 숨겨져 있다. 척박한 환경에서 자랄 수밖에 없는 야생 벼인 까닭에 그렇듯 생명의 물질인 폴리페놀을 다량 함유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또한 갖은 해충의 공격을 이겨내며 야생에서 자생한 특성 때문에 농약이나 비료도 필요 없다니 더욱 흥미롭다. 100% 유기농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청정 농산물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에게 더더구나 각광을 받을 건강 음식임에 틀림없다.

군은 일단 100톤 분량의 홍찰벼를 계약 재배하고 성과에 따라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영광 농가의 소득증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역의 자랑거리인 상사화와도 잘 어울리는 맞춤이기도 해서 관광 특화상품으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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