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길수 전 영광농협 상무이사가 내년 3월 13일 실시되는 조합장 선거에 나섰다. “조합원들로부터 40년간 입은 은덕을 갚아드리겠다.” 정 전 상무의 출마의 변이다. 영광초, 영광중, 영광고를 졸업했다. 77년 군남농협을 시작으로 대마·묘량·불갑·군서 농협을 거쳤다. 영광농협에서만 30년간 근무했다. 12년간 상무이사로 재직했다.

Q. 어떤 조합장이 되고자 하는가.

“조합장은 조합원이나 임직원들의 주위를 맴돌아서는 안 된다. 조합장이 아니면 못할 일이 많다. 예를 들어 영광군이나 전남도에 손만 벌린다는 인식이 있다면 당위성을 알리고 새로운 정책을 이끌어내는 한편 여론조성도 해야 한다. 중앙회로부터 공급 받는 자재나 군납 등의 문제도 수수료나 가격 결정 등에 적극 나서 조합원 이익의 극대화에 나서야 한다. 조합원 아닌 지역민들과의 소통도 중요하다. 금융이나 마트, 주유소 등의 운영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그만큼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자영업자 등과의 갈등도 빚지 않을 것이다. 한마디로 대외 소통 창구가 돼야 한다. 임직원들의 업무 관리 감독을 할 시간이 없을 만큼 할 일이 많다.”

Q.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자신의 이익이나 명예, 정치적 성공을 꾀하는 자리가 아니다. 오직 조합원을 위해 봉사하는 조합장이어야 한다. 현직 조합장들이 봉사를 사명으로 알고 실천했다면 선거도 치열하지 않을 것이다. 진정으로 조합을 위한다면 자신들이 풍토를 바꿔야 한다. 조합장이 되면 대접을 받는다. 그러다보면 초심을 잃고 안주한다. 개혁은 생각지도 않는다. 자기 영달만을 위하는 풍토가 안타깝다.” 가정보다 농협을 소중히 여겼다.

Q. 상무이사로 재직한 12년간을 자평한다면?

“스스로 바른 생각을 가지면 조직이 바로 간다는 생각으로 일관했다. 유혹도 많았다. 그러나 선을 넘지는 않았다. 한 조합원으로부터 조합 거덜은 안 낼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안될 일은 아무리 친한 관계라도 거절했다. 그때는 서운했어도 도와주겠다면서 변치 말고 잘하라고 격려하는 분들이 많다. 개인적 이익은 취하지 않았다. 조합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한다.”

Q. 구체적 사례를 들어 달라.

“내 호봉부터 동결했다. 임직원 대학생 자녀 학자금 지원도 100%에서 100만 원으로 줄였다. 임금 피크제를 도입하고 명예퇴직금도 최소화 했다.”

Q.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었을 것 같다.

“서운해 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이같은 영광농협의 조치에 관내 모든 농협이 뒤따랐다. 농협의 주인은 조합원이라는 사실을 내외에 알리기 위한 노력으로 받아들여주면 고맙겠다.”

Q. 유독 상임이사는 조합원 자격을 갖지 못하도록 규정을 바꿨다는데.

“상임이사들의 조합장 출마가 많아지자 조합장들이 앞장서 바꾼 제도다. 이해는 가나 조합장들이 그들의 이익(당선)을 위해 가장 강력한 잠재적 도전자를 제거한 폭거라 할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농협 재직 시 오직 조합만을 위해 일했다고 자부한다. 그 많은 해외여행 권유 등 많은 유혹을 대부분 사양했다. 선을 넘지 않기 위해서다. 가정보다 농협을 소중히 여긴 세월이었다. 매년 비상금 5억 원씩을 적립, 위기에 대처하고 있는 전국 유일의 조합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내가 만든 RPC 운영과 신용사업 기준이 전국화 된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

정 전 상무는 선거 치르는데 돈이 많이 들 것이라는 말에는 한숨으로 답을 대신했다.

조철상 선임기자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