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아침 5·18 국립묘지에 참배하는 이개호 의원. 참배 후 이 의원은 “섬 속의 섬에 있는 것 같다”는 말로 더불어 민주당의 호남 참패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녹색태풍을 뚫고 광주·전남에서 홀로 살아남아 재선에 성공한 이개호 의원에게 일복이 터졌다.

이 의원은 15일 호남을 대변할 비상대책위원으로 선임됐다. 김종인 대표가 선임한 비대위원은 7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 당 운영을 책임지는 중책이다.

당 안팎에서는 또 본인의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호남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 예산결산위원과 계수조정위원을 맡을 것이라는 데 이의가 없다. 전남 도당위원장은 물론이고 광주시당 업무까지도 직·간접적으로 챙길 수밖에 없다.

“물불 가리지 않고 죽도록 일 하겠다”고 지역민과 약속한 이 의원에게 한눈 팔 시간이 없을 정도의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 의원에게 주어질 일들은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특히 예산을 심사하는 예결위원은 지역의 사업비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 50명 안팎의 예결위원가운데 10명 정도로 구성되는 계수조정소위원회 위원은 모든 국회의원이 욕심내는 일이다. ‘예산 폭탄’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개호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성난 회초리를 든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민심을 대변하고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새롭게 거듭나 수권정당으로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는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4일 아침 5·18묘역 참배로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로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 의원은 많은 당선자들이 나눠 맡았던 언론사 인터뷰와 당무 등을 혼자서 맡고 있어 지역민들께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려 죄송하다며 용서를 구했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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