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문장이다. 첫 문장을 잘 쓰면 나머지는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내듯이 술술 잘 풀린다. 본문에서는 독자의 관심을 끌도록 뉴스가 구성되어야 한다. 중요한 순서로 문장이 제시된다. 앞부분에서 다루지 못한 정보는 추가 정보로 뒤따라 나온다. 하나의 뉴스는 많은 정보를 포함하고 있지만 주된 내용 하나에 집중해야 한다. 다른 정보들은 핵심 정보를 지지해야 한다.

▶단신 쓰기

단신은 짧지만 들어가야 하는 문장의 요소는 다 들어가야 의미가 전달된다. 때로는 꼭 알려야 할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에 잡다한 자료에서 꼭 필요한 정보만 뽑아서 한눈에 알려 주기도 한다. 아무리 짧더라도 의미의 전달이 완전히 이루어지는 문장이어야 기사가 되는 것이다. 즉, 사실 전달에 필요한 요소가 완전히 갖추어져야 언론 문장이 되는 것이다.

이 문장에는 누가(who), 언제(when), 어디서(where), 무엇을(what), 어떻게(how), 왜(why) 등 여섯 가지 요소들이 포함되는데, 이를 육하원칙이라 한다. 이 여섯 가지 요소로 우리는 복잡한 사실을 가장 단순하게 요약할 수 있으며, 앞서 말한 단신을 쓰는 기본 틀로 삼을 수 있다. 다음은 단신의 예문이다.

- 예문 : 창원서 부부가 싸움 뒤 농약 음독

지난 1일 오전 10시 25분께 경남 창원시 대산면 A(38)씨의 집에서 A씨가 농약을 마신 것을 A씨의 부인(30)이 발견, 119에 신고한 뒤 함께 농약을 마셨다. 이들은 119에 의해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A씨는 지난 3일 오후 숨졌으며, 부인 역시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경찰은 이들이 이날 부부싸움을 했다는 출동 당시 부인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 2007. 10. 4)

▶기사 작성 절차

형식에 따라 기사의 종류를 분류해 보면 객관적 사실 보도 기사(straight news)와 읽을거리 기사(features)로 나눌 수 있다. 피처 기사는 뉴스성 읽을거리 기사(news feature)와 비뉴스성 읽을거리 기사(non-news feature)로 대별된다.

내용에 따라 기사의 종류를 분류해 보면 정치 기사, 경제 기사, 사회 기사, 문화 기사, 스포츠 기사, 각종 범죄 · 사건 · 사고 기사 등이 있다.

※ 리드와 본문

리드는 기사의 내용을 압축하고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문장으로 기사 맨 앞에 온다. 육하원칙 중 중요한 몇 가지를 리드로 장식한다. 좋은 리드는 독자의 기사에 대한 지속성을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그래서 기사 내용 중 가장 중요한 핵심 내용을 다루어야 한다.

본문에서는 리드에서 지적한 부분을 지지하는 사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또한 리드에서 언급되지 않은 부분을 설명하기도 한다. 사건 관계자의 인터뷰 등도 기사의 생동감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기사의 본문 작성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박진용, 1998). 먼저 의미 요소의 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 문장에서 전달하려는 내용의 핵심 내용을 말한다.

- 대구시가 도시 인근 계곡의 수변 휴식공간화를 위해 지하수 개발을 추진하자 환경단체들이 생태계 파괴 등을 이유로 반대운동에 나섰다.

예문에서 의미 요소는 ‘시의 지하수 개발’과 ‘환경단체 반대운동’ 등 2개다. ‘무엇 무엇인 가운데’, ‘무엇 무엇을 위해’, ‘무엇 무엇의 이유로’ 등은 수식구라고 할 수 있다.

한 문장에 담을 수 있는 의미 요소는 3개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수식구 1개+의미 요소 2개 정도가 적당하고, 수식구 2개+의미 요소 1개도 가능하다. 문장의 이해가 쉽고 간결성과도 부합된다.

둘째는 초점 살리기다. 초점 살리기는 기사 작성의 핵심이다.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되 정작 필요한 부분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제어가 아닌 단어를 강하게 표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무대에 한 명의 스타를 올리듯이 ‘한 명의 스타’를 부각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한 장의 사진에서 ‘아웃포커싱’하여 주인공만 부각하고 배경을 흐리게 하는 효과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셋째 고려 사항은 족보 가르기다. 족보 가르기는 모든 문장에 해당되지 않지만 유사한 기사끼리 가까이 두고 의식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 연상의 탈락이 생기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중요한 것에서 덜 중요한 순서로 계보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을 말한다.

이와 같은 여러 제한 속에서 기사문의 작성은 반드시 육하원칙에 따라 기술되어야 한다. 즉 누가(who), 언제(when), 어디서(where), 무엇을(what), 왜(why), 어떻게(how) 했느냐는 의문에 충족될 수 있도록 이 여섯 가지 사항을 빠짐없이 써 놓아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육하원칙의 나열 순서다. 이것은 어떤 특별한 규칙이 있는 것이 아니고, 여섯 가지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이나 독자가 가장 많은 흥미와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을 전진 배치하면 된다. 다음 문장은 독자가 새로운 흥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되거나 중요한 순서대로 써 내려 가면 무난하다.

보도 기사는 다음과 같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고유명사를 비롯하여 내용이 정확할 것이며, 알기 쉬운 용어와 문체를 사용해야 한다.

둘째, 기자는 공평한 입장에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써야 한다.

셋째, 가급적이면 너무 어려운 용어는 피하고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어려운 전문어에는 설명이나 주를 붙인다.

다섯째, 외국어를 남용하지 않는다.

여섯째, 약어나 약칭은 남용하지 않는다. 맨 처음 전체 용어를 제시한 뒤 약어를 사용하는 것은 무방하다.

일곱째, 겹친 말이나 이중부정을 사용하지 않는다.

여덟째, 신체나 인종 또는 직업 등에서 차별 관념을 나타내는 말은 ‘금지어’이므로 사용을 피하고 다른 말로 바꾼다.

아홉째, 독자에게 불쾌감을 주는 저속한 표현이나 은어 등은 가급적 사용을 금한다.

※ 서술어

객관적 서술어와 주관적 서술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박진용, 1998).

• 객관적 서술어 : 개최하다, 열다, 발생하다, 일어나다, 개정하다, 고치다, 전개하다, 펼치다, 확정하다, 마무리하다, 공개하다

• 주관적 서술어 : 놀라게 하다, 경악케 하다, 던지다, 주다, (열풍이) 불다, (태풍)에 휩싸이다, 가하다, (몸살)을 앓다, (홍역)을 치르다, (열기)를 띠다, (후끈) 달아오르다, (울상)짓다, 부추기다, 곤혹스럽게 하다, 발끈하다, 토로하다, 하소연하다, 간절하다, 의아하다, 단조롭다, 껄끄럽다, 실망스럽다, 난처하다, 허탈하다, 의아하다, 어색하다, 불쾌하다, 고조되다, 의심스럽다, 불만이다, 유감스럽다, 서먹하다, 달갑다.

▶종결문은 어떻게 작성하나

기사의 마무리는 향후 조치에 대한 설명이나 ‘한편’과 같은 부가적인 사실을 다룬다. 기존 정보와 중복되지 아니한 진술이나 전망을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의 전개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뉴스는 세 번 전해진다’고 한다. 우선 ‘제목’이 대략적인 뉴스를 전하고 다음에는 ‘리드(전문)’가 요점을 요약 정리한다. 그리고 본문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이 나온다. 따라서 뉴스는 ‘제목’, ‘리드’, ‘본문’ 세 차례의 과정을 거친 셈이 된다.

기사의 종결문 형식을 살펴보자. (김숙현, 1994)

※ 서두문과 연결한다.

서두문은 중요하거나 흥미 있는 요소로 구성된다. 이 서두문을 되받아 변형시켜 종결문을 쓰면 처음과 나중이 결합, 완전한 글이 될 수 있다.

※ 글의 내용을 요약한다.

“동물과의 대화는 다소 어렵긴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들의 의사 교환 수단과 방법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인간과 동물간의 유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 자신의 주장, 제안, 요구 사항을 언급한다.

“매일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지하철 내의 구걸 행위와 잡상인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있었으면 한다.”

※ 인용을 한다.

“‘본능이라는 이미 부설되어 있는 길은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그 길로부터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그들은 전혀 어찌할 바를 모른다. 주어진 조건이 언제나 같다면 뛰어난 영감을 발휘할 수 있지만, 만일 우발적인 일을 만나게 되면 곤충은 얼빠진 행동을 보일 것이다’라고 『곤충기』의 저자 파브르는 썼다.”

※ 통계 수치를 제시한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 협상의 조정 역을 한 뒤 한 주 동안 그의 지지도는 비록 단명이긴 했지만, 놀랍게도 23%나 뛰어올랐다. 이번 중동 평화협정이 발표된 뒤 클린턴의 지지도는 겨우 3%가 올랐을 뿐이다.”

※ 질문을 한다.

의견 기사에서 집필자의 주장을 너무 강조하면 독자들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질문을 던지고 독자 자신이 답을 얻도록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다.

※ 양면성을 암시한다.

사물이나 사회의 현상은 다각적－적어도 양면적－시각에서 볼 수 있다. 집필자가 양쪽의 입장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을 암시함과 동시에 독자의 자율적 판단을 기대하는 것이다. 집필자는 객관적이라는 인상을 주면서 자신의 입장을 나타내는 것이다.

※ 가정을 한다.

“지금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한 발 한 발 나가면··· 이 순간에도 지구 밖 문명의 어느 외계인이 지구를 향해 중력파 통신을 계속 시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똔똔똔스 ···.”

기사 작성 후에 수정하는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

황성근(2005)은 기사 작성 후 수정하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먼저 글의 흐름이 자연스러운지 살펴본다. 글의 전개가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단락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으면 독자들의 가독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

둘째는 내용의 정확성을 점검하는 것이다.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 고유명사 점검은 필수 사항이다. 부정확한 기사 내용은 미디어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친다. 정확한 어휘 선택이 이루어졌는지 살펴봐야 한다.

셋째는 주어와 서술어가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실수할 경우 기사의 논리성은 이루어질 수 없다. 넷째는 객관적인 사실에 대해 개인의 감정이나 의견 개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스트레이트 기사에 기자의 주관이 개입되었다면 독자들은 정보가 왜곡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다섯째는 취재원의 인격 보호에 힘쓰고 취재원의 의견이나 주장을 검증한 후 기사화하는 일이다. 여섯째는 시간 여유를 두고 여러 번 점검하여 글의 완성도를 높이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 기사라도 기자 자신이 최초의 독자가 되어 여러 번 수정과 교정 과정을 거친다면 객관적이고 정확한 진실에 가까운 보도 기사가 된다.

[실습 문제 1] 다음 기사의 전문을 한 문장으로 작성하시오.

① 건강보험료 부과체계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정부가 소득 중심의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을 사실상 전면 백지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올해 안에는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안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내년 이후의 추진 여부에 대해서도 “시간을 두고 검토하기로 했다”며 사실상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3년 소득 중심의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을 위해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된 기획단을 꾸려 개선안을 논의해 왔다. 논의의 초점은 형평성 논란을 최소화하는데 맞춰졌다. 소득이 높은데도 보험료를 내지 않는 피부양자에게 보험료를 내도록 하고, 근로 소득 외에 예금과 임대 등을 통해 부가적으로 추가 소득을 올리는 직장인의 부담을 늘리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2015. 1. 28)

② 경찰은 청와대 폭파협박사건에 대해 정신건강이 온전치 못한 피의자가 벌인 해프닝으로 결론냈지만 정신이상이 면책수준까지 아니라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8일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강모(2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씨는 프랑스에서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6차례에 걸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근혜 대통령 사저를 폭파하겠다는 등의 협박 글을 올린 데 이어 25일 청와대로 5차례 폭파 협박 전화를 건 혐의를 받고 있다.

(≪세계일보≫, 2015. 1. 28)

③ 난방비 0원 아파트 전수조사 한 결과가 공개됐다.

지난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겨울철에 난방비가 한 달 이상 ‘0원’이 나온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5만 5천여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의무관리대상인 전국 공동주택 만 2천여 개 단지, 748만 가구를 전수조사 한 결과이다. 이 가운데 12.5%인 6천 904 가구는 계량기 고장을 방치해 관리비가 부과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계량기를 고의로 훼손한 것으로 의심되는 가구도 11가구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난방비 0원 아파트 전수조사에서 발견된 계량기 고장 가구에 대해서는 전년도 난방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부과하고 계량기와 정유량 밸브, 유량계 등을 교체하도록 했다.

(≪세계일보≫, 2015. 1. 28)

※ 참고 전문

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금년 중에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안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며 건보료 개편 논의를 사실상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②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청와대 폭파 협박 피의자 강모(22)씨에 대해 협박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③ 겨울철 난방비가 ‘0원’으로 나온 적이 있는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5만5000여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의 전문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려면 요약형 전문이 적당할 것 같다. 기사의 전체 내용을 쉽고 명확하게 첫 문장에서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기사인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안’이 전문가 16명이 기획단을 꾸려 1년 이상 논의 검토해 왔지만 무산된 내용을 사실관계를 중심으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적절한 유형인 것 같다.

둘째 기사도 육하원칙을 중심으로 잘 정리된 전문이라 할 수 있다. 세부 내용이나 추가 내용이 이어지면 독자들이 기사를 쉽게 이해하는 데 적절한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기사의 첫 문장은 “난방비 0원 아파트 전수조사 한 결과가 공개됐다”는 내용으로 지연된 리드(delayed lead)를 구사하여 독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하지만 지연된 리드보다 참고 전문처럼 첫 문장에서 전국가구수를 제시하는 게 기사를 이해하는 데 쉽고 간결한 것으로 판단된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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