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산 타워를 보러 갔습니다. 높이가 111m로 전남에서 가장 높은 타워에서 보는 서해는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그 아름다운 광경을 보면서 돈벌이가 되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속물근성을 감추지 못하는 스스로가 부끄러웠지요. 하지만 제 자신이 돈을 벌어보겠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관광 자원으로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지요. 많은 관광지가 있지만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여건을 갖추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던 터라 그런 생각을 한 것으로 스스로를 용서했습니다.

타워에서 바다와 섬들, 푹신하게 느껴지는 개펄 등 경관에 빠져 있다가 염산에 사는 강구현 군을 만났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역사가 꽤 오랜 ‘칠산문학’ 회장을 맡고 있는 건실한 청년이지요. 문학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고 공부도 열심이고 소질도 있는데 먹고사느라 바빠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점 늘 안타깝게 생각하며 제가 ‘짝사랑’을 해왔지요. 당연히 반가웠지요.

보이는 것들에 대해 이것저것 물었더니 막힘없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도 알려주었습니다. 해안 은 개펄이지만 조금 더 들어가면 바위인데 수심도 15m 정도로 꽤 깊어 물이 맑고 어지간한 배들이 다닐 수 있다고 합니다. 배를 타고 유람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었다는 설명입니다. 여기 저기 낚시 ‘포인트’를 가리키며 잡히는 어종까지 알려 주었습니다. 칠산 타워 바로 옆에서 무안 도리포를 연결하는 연륙교 공사가 2019년 완공된답니다. 향화도가 서해 관광벨트의 중심지로 떠오를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길이가 2Km 정도로 부근에서 가장 큰 위판장이 있는 신안 지도가 지척이고요. 도리포는 해변 땅이 좁고 경관도 치료ᅟᅡᆫ타워 쪽에 비해 비해 떨어져 경관을 감상하며 회를 즐기기에는 칠산 타워가 ‘최고’라고 했습니다. 지도 위판장에서 싼값에 생선을 들여와 팔면 장사가 장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칠산타워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는 얘기지요. 고향 영광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바다 속은 물론 주변 상황까지 정확히 알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강구현 군의 말에 따르면 향화도 일대 바다의 생태계가 특이해 관계기관에서 이 일대의 생태계 조사를 한다는 말도 있답니다. 아무리 훌륭한 관광자원도 마케팅을 못하면 산업으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어정쩡한 관광정책은 시설과 관리에 대형 투자만 하고 본전도 못 뽑는다고 합니다. 지역여경제의 효자는커녕 재정적 부담만 안는 것이지요.

향화도 앞바다의 특이하고 신비한 생태계를 알리는 것도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요? 영광군은 관광자원 조성에 투자도 제법 많이 되고 관광객들의 발길도 꽤 많은데 관광 수입이 많다는 자랑은 들어보질 못했습니다. 관광을 산업화의 단계로 끌어 올려 지역경제의 ‘효자’가 되게 할 정책을 기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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