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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편지] 마지막 잎새
조일근 편집위원장 | 승인 2018.12.04 21:39 |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아파트에 사는 무명의 여류화가 존시가 심한 폐렴에 걸려 사경을 헤맨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담쟁이덩굴 잎이 다 떨어질 때 자기의 생명도 끝난다고 생각한다. 같은 집에 사는 친절한 노화가(老畵家)가 나뭇잎 하나를 벽에 그려 심한 비바람에도 견디어낸 진짜 나뭇잎처럼 보이게 하여 존시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준다.

미국 작가 O 헨리의 1905년 작 소설 ‘마지막 잎새’ 줄거리입니다. 그의 많은 작품 중 대표작으로 인정과 애환이 깃들어 있습니다.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매년 이맘때면 ‘마지막 잎새’를 생각하며 감상에 젖습니다. 저도 그중 한 사람입니다. 마지막 잎새에서 세월을 봅니다. 사람들은 달랑 한 한 장 남은 달력에서도 마지막 잎새를 봅니다. 새해를 맞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가 갔음을 실감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특별한 의미 없는 세월을 보냈다는 자책감에 젖기 십상입니다.

올 한 해를 되돌아봅니다. 무언가 의미 있는 세월이었다는 생각 보다 우물쭈물 하다 또 한해를 보냈다는 자책감이 앞섭니다. 작년 이맘때 쯤 그랬듯 새해에는 무언가 해야 한다는 마음이 급합니다. 지난 해처럼 후회스러운 세월을 보내서는 안 된다는 다짐도 합니다. 구체적 계획도 세워봅니다. 하지만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 계획은 연말연시 분위기에만 저의 것이었습니다. 그리곤 또 한해를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게 보내버립니다.

헌데 어쩝니까? 욕심은 세월이 흐를수록 많아지네요.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주위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는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올해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1년 전 했던 생각들입니다. 그러다가 문득 도시에서 살아가는 친지들에게 고구마 한 개, 감 한 개씩이라도 보내주는 여유를 부려보겠다고 스스로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바꾸겠습니다. 지키지 못할 다짐은 버리겠습니다.

스스로에게 무엇을 하며 살라는 주문을 하지 않으렵니다. 나를 아는 모든 이들을 걱정시키는 삶이나 아니길 빌겠습니다. 누구에게나 편한 상대이길 원합니다. 주어진 일에라도 최선을 다하는 나이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리고도 여유가 있다면 가까이 있는 친지들의 안부를 살피겠습니다. 내가 가까이 있으니 필요하면 언제든지 찾아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누구에게나 편하게 만나 웃고 떠들며 세상사 얘기를 나누는 상대이고 싶습니다.

이런 생각조차 함부로 말할 수 없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분들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다가가야겠지요.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우린 함께 살아가는 동지임을 은근히 알리겠습니다. 특히 다치거나 앓아누워 걱정 끼치는 삶이 아니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마지막 잎새가 떨어져야 새 잎새가 납니다. 새로운 날들은 언제나 희망입니다. 마지막 잎새는 기꺼이 보내주고 희망을 안아야겠습니다.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석사)

▶경력

1976. 2-1978. 1. 전남매일신문 기자

1978. 1-1980. 11. 중앙일보 기자

1988. 5-1990. 4. 무등일보 경제부장

1991. 4-1998. 9.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1998. 10-1999. 10. 광남일보 논설위원

1999. 10-2001. 5.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2002. 7-2004. 2.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 영광문학기념사업회 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장

2015-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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