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에는 군서 농공단지·송림산업단지·대만산업단지 등 3개의 공단이 있다. 가장 먼저 조성된 군서농공단지에는 23개 기업, 송림에는 10개, 대마에는 12개 기업이 각각 입주, 가동되고 있다. 공단은 3개인데 가동되고 있는 기업은 모두 합해야 45개소에 불과하다. 특히 다른 공단에 비해 대규모인 대마산단에 에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업체가 12개 뿐이라니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이 45개 업체의 고용 규모는 400명 정도라고 한다. 평균 10명도 채 안 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공단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광군은 2011년 투자유치를 전담할 과를 신설, 적극적으로 투자유치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투자경제과로 명칭을 바꾸고 계를 3개에서 4개로 늘였다고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자유치를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린 것이다. 투자유치 전담과 신설 6년의 성과치고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규모가 작은 군서 농공단지와 송림공단은 그런대로 정상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규모로 조성한 대마산단은 그간 수많은 기업이 들어 왔으나 정상 가동을 못한 채 문을 닫았거나 도산 했다는 소식이다. 특히 대규모 주식 사기 사건까지 발생, 피해만 양산하고 공단의 이미지만 추락 시켰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마산단에 (주)이바돔이 생산물류센터와 함께 본사까지 인천에서 옮겨왔다.

이바돔은 감자탕 체인점이 전국에 걸쳐 있고 중국 등으로 해외 수출까지 시작했다고 한다. 영광으로 본사를 옮긴 만큼 영광이 이바돔 글로벌화의 중심이 됐다는 의미다. 반갑고 환영해 마지않는 바다. 영광의 농·축산물을 수집, 가공해 전국은 물론 해외로까지 수출한다니 이바돔의 발전을 바라마지 않는다. 하지만 이바돔은 2일 준공식장을 찾은 손님들에게 서울 업체에서 생산한 떡을 선물했다.

옥에 티다. 영광에 얼마나 많은 떡 공장과 판매점이 있는지 몰랐다는 말인가. 3년여에 걸친 공사 기간을 거치면서 영광이 떡 산업 발전을 위해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서운하기 그지없다. 서울에서 떡을 가져다 영광 사람들에게 나눠줬으니 그것을 받은 영광사람들의 기분은 어떻겠는가. 이바돔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상당히 거리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바돔으로서는 ‘그깟 떡’일지 몰라도 떡 산업은 영광사람들의 중요한 먹거리 산업이다. 새로 영광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이바돔의 ‘사소한 실수’를 크게 나무라자는 것은 아니다.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영광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주문하는 것이다. 영광군도 이바돔의 ‘실수’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준공식을 준비하면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으면 선물 주고 ‘뺨맞는’ 이바돔도, 새 손님에게 낯 찌푸리는 일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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