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빛나 영광여성의전화 대표

2018년 무술년을 뜨겁게 달궜던 키워드들이다.

다사다난했던 일들로 인해 우리는 감동과 기쁨을 느끼기도 했고 불안과 분노에 떨기도 했다.

우리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던 만큼 많은 과제를 안겨준 2018년이 어느덧 저물어간다.

여성인권단체에서 일하는 1인으로서 2018년은 매우 의미 있는 해인 한편, 가슴 아픈 해이며 아쉬운 해이다.

그동안 다양한 권력에 의해 수면위로 떠오르지 못했던 성폭력 사건들이 ‘미투(#MeToo)'운동을 통해 각계각층에서 일어나고 우리 사회에,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 피해자들이 있는지 경각심을 가지고 피해자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면 가정폭력방지법이 제정된 지 21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권력의 미흡한 법과 대처로 데이트 폭력과 가정폭력으로 다치거나 죽어간 많은 사람들로 인해 심히 가슴 아픈 해이기도 했다.

다가오는 2019년 기해년은 올해보다 조금 덜 아프고 덜 아쉬운 해가 될 수 있을까?

올 초 2019년 국가 예산이 확정되면서 여성가족부 2019년 예산이 검색창 실검에 뜨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2019년 국가 예산은 470조 5천억이며, 여성가족부 2019년 예산은 1조 788억으로 확정되었다.

예산이 확정되면서 각종 언론매체에서는 여성가족부 예산을 강조, ‘여성가족부 예산 1조원 돌파’라는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함께 작년 예산 대비 41.2%(2018년 7,641억원)가 증가했다고 보도하였다.

그 결과 사이버 상에는 ‘오로지 여성만을 위하는 여성주의자들이 해쳐먹는 눈먼 돈, 남성을 혐오하는 꼴페미들의 활동자금과 월급, 연봉, 사업비로 1조라는 큰돈이 날아가고 있다’는 등의 전혀 사실과 다른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사실인양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부풀려져 갈등을 조장하고 있었고 이것은 비단 사이버 상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강의를 진행하거나 업무를 진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에게 이와 비슷한 질문들을 심심찮게 받으면서 언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2019년 국가 예산에서 차지하는 여성가족부의 예산 비율은 약 2.3%이다.

국가 예산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가족부의 예산 중 79.7%는 [가족 및 청소년분야] 예산이며 17.6%인 [여성 분야]의 예산은 성폭력과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과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미래 여성인재 육성으로 나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책과 제도에 대한 비판은 더 나은 정책 개선과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

그러나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비판은 개선과 변화를 통해 발전해 나가야할 정책과 제도를 퇴보시키고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인 우리들의 몫으로 돌아오게 된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사회적 동물인 사람은 절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그렇기에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사회문화와 혐오문화가 심히 염려되는 부분이다.

남성혐오와 여성혐오 등 특정성별에 대한 혐오는 절대 개인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또한 특정성별이 사라진다고 해서 지금 발생되고 있는 문제가 없어지거나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차이를 인정하되 차별하지 않으며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배려하는 사회가 될 때 이런 혐오성 사회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으며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8년을 보내며, 다시 시작 된 2019년 새해에는 더 희망찬 내일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 사단법인 영광여성의전화(부설 영광여성상담센터)는 인권상담 및 성평등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 및 홍보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여성인권단체입니다. (상담문의 : 061)353-4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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