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재 터널을 지나 영광군이 시작되는 지점에 영광군임을 알리는 광고탑이 서있다. ‘전기차 선도 도시 영광’이라 씌어있다. 미래 지향적이며 경제적 풍요가 기대되는 지역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3년전 전기자동차 메카를 꿈꾸며 대마산단이 준공될 때만 해도 영광은 전기자동차 ‘메카’를 꿈꾸었다. 하지만 그 꿈은 800억 원에 달하는 사기극만 낳았다. 그 후 ‘전기자동차 선도도시 영광’이 실현될 것으로 보는 군민은 없다. 심지어 영광군 당국도 거의 포기한 상태다.

사라진 전기차 ‘메카’의 꿈은 지난 해 홍콩의 ‘칭꿍’ 그룹 계열사인 ‘시노폴리’가 영광에 사업장을 마련하면서 다시 싹이 트기 시작했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중국 오룡전동차가 해외 수출용 전기차 생산 공장을 한국에 세울 계획이라는 정보가 입수됐다. ‘시노폴리’의 영광측 동반자 그룹이 영광군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전기차 공장 유치에 나설 것을 권유한 것이다. 김준성 군수가 나서 ‘오룡’ 관계자들이 대마산단을 방문했다.

방문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영광군 일선 공무원들이 귀찮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말이 나왔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유치 노력을 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수개월이 지난 작년 10월 영광군 관계자들이 중국 항주의 오룡자동차를 다녀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영광군은 광주가 하고 있는 것과 같은 끈질기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어떤 수확도 거두지 못한 채세월만 보냈다.

전기차 공장 유치는 지난 3월 제주에서 열린 세계 전기차 박람회에 김 군수가 참가하면서 다시 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 군수가 이끄는 유치단이 중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다.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다. ‘오르지 못할 나무라고 쳐다보지도 않는’ 자세에서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자세로 바뀐 것으로 읽힌다. 동양기전 등 국내 관련 기업과 동행한다고 하니 진용이 바뀐 관련 부서가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추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공장 유치에 적극 나선 영광군을 응원해 마지않는다. 물론 이번 한 번의 방문으로 성사가 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전기차 공장이 영광에 들어서면 최소한 2만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광군 인구가 2만 명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뒤따르는 경제적 효과는 상상만 해도 즐거울 정도일 것이다. 영광이 생긴 이래 가장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큰 변화가 올 것으로 확신한다.

‘전기 자동차 선도도시 영광’을 실현하기 위해 김준성 군수를 비롯한 영광군 관계자들이 사명감을 갖고 추진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꿈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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