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항우(項羽) 본기(本紀)에 나오는 이야기다. 24세 약관(弱冠)의 나이에 기병(起兵)하여 건달출신 유방(劉邦)과 겨루다가 결국 패(敗)하여 달아 날 때 해하에서 장량(張良)이 초나라 노래를 부를 줄 아는 장병들을 모아 전쟁에 지쳐 있는 항우의 군사들을 압박했다.

한신(韓信)은 십면매복(十面埋伏) 으로 항우를 궁지에 몰아 오갈데 없이 만들었다. 항우는 자기의 상황을 예견한다. 사랑하는 우희(虞姬)와 이별주(離別酒)를 나누며 이런 노래를 불렀다.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 시불리혜추불서(時不兮騅不逝) 추불서혜가내하(騅不逝兮可奈何) 우혜우혜내약하(虞兮虞兮奈若何). 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세상을 덮고도 남건만 때가 불리하고 추 또한 달리지 않는 구나! 추가 달리지 않으니 어찌할까. 우여 우여 그대는 또 어찌 할까나! 이것이 유명한 패왕별희의 장면이고 항우의 해하가(垓下歌)다. 항우의 이 장면에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그 뒤 항우는 말에 올라 도망치는데 겨우 군사 800명이었다. 유방의 장수 관영이 이끄는 5천의 군사가 추격하고 회수를 건널 즈음에는 100명에 불과 했다. 동성에 이르렀을 때는 28기만이 항우를 따르고 있었다. 항우는 여기서 죽음에 임박했음을 알고 부하들에게 말했다. “내가 병사를 일으켜 8년이 되었다. 70여차례 전투를 하면서 천하(天下)를 제패(制覇) 하였으며 맞선 자 는 모두 굴복(屈服)시켰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곤경(困境)에 처한 것은 하늘 이 나를 망하게 하는 것이지 내가 잘못해서 그런것이 아니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숙부(叔父)에게서 병법(兵法)을 배우며 자란 항우는 훨씬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유방에게 천하를 넘겨주면서도 자기반성은 죽는 순간 까지도 찻아 볼 수 가 없었다. 그리하여 최후의 결전을 하는데 여마동이라는 적의 기병대장이보였다. “여마동 너는 나의 옛 부하가 아니더냐?” 여마동은 항우를 잡기위해 왕예 에게 말했다. “이 사람이 항왕 입니다.” 그러자 항우가 말했다 “내가 듣건대 한나라가 내 머리를 천금과 일만 호의 식읍으로 사려하니 내 그대를 위해 덕을 베풀겠다.” 그리고 자결(自決)하였다. 왕예 가 머리를 취하였고 나머지 기병들이 서로차지 하려고 싸우다 죽은 자가 수십 명이나 되었다.

항우가 세상을 떠나자 초나라 땅이 모두 한나라에 항복(降伏)했다. 유방은 항우를 곡성에 안장하며 눈물을 흘리며 장례식을 치렀다. 사마천은 항우에 대해 “스스로 공로를 자랑하고 사사로운 지혜만을 앞세웠으며 옛것을 본받지 않고 패왕의 공업이라 하면서 힘으로 천하를 정복하고 다스리려다 5년 만에 결국 나라를 망하게 했다. 게다가 죽으면서 까지도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를 반성하지 못했으니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하늘이 망하게 하는 것이지 병사를 잘 다스지 못한 죄가 아니라고하니 어찌 황당하지 않는가?”고 평했다.       <이경일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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