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공립요양병원 운영권을 둘러싼 영광기독병원(기독병원)과 영광종합병원(종합병원)의 갈등은 건립 당시부터 있었다. 건립 당시인 2004년은 김봉열 군수 재임시다. 종합병원 측이 병원 정문을 지나야 출입이 가능한 부지를 제공하고 운영권을 땄다. 운영권의 영구 소유를 위한 포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신의 한 수’로 보인다.

김봉열 군수 재임시다. 당시 도의원은 기독병원 설립자의 친동생 정기호 전 군수다. 둘은 이낙연 당시 국회의원(현 국무총리)를 떠받치는 두 기둥이었다. 그럼에도 운영권이 종합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는 구도가 됐다. 김 전 군수와 정장오 당시 종합병원 이사장의 작품이란 여론이었다. 기독병원 설립자인 형에게 정기호 당시 도의원이 곤욕을 치렀다는 소문도 있었다.

“김 전 군수와 정 전 이사장의 ‘작품’으로 생각했다” 당시 군 의원의 증언이다. 2006년 퇴임한 김 전 군수가 거의 매일 종합병원 측이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청람원’으로 출근하다 시피 한 사실만으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운영권 다툼이 있을 수밖에 없는 공립요양병원을 종합병원 부지 내에 건립한 것부터 ‘비정상’이라는 주장이다. 설득력이 있다.

운영권 재계약시기인 2010년은 기독병원 설립자의 동생인 정기호 군수 재임기간이다. 종합병원이 수의계약 했다. ‘공립’요양병원 운영권은 당연히 종합병원이 가져야 한다는 것이 관행인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당시 기독병원 측은 아무런 항의도 없었다.

그리고 5년이 지났다. 기독병원 측이 김준성 군수와 정장오 전 종합병원 이사장 간의 검은 거래 의혹 까지 제기하며 경쟁입찰을 요구하고 나섰다. 자격만 갖추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요구다. 하지만 친 동생이 군수일 시기의 수의계약은 방관하다 ‘검은 거래’라는 극단적 표현 까지 동원해 수의계약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 형사적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물론 김 군수가 형사고발을 할 경우다.

동생이 한 것은 정당하고 동생과 경쟁해 군수에 당선된 김준성 군수는 ‘검은 거래’라는 주장은 ‘내로남불’에 다름 아니다. 제도는 수의계약도 경쟁 입찰도 가능하다. 장성군 등 상당수의 공립요양병원도 수의계약을 했다. 정장오 전 이사장이 김 군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 ‘검은 거래’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형사 문제로 비화 가능성도 있지만 자칫 김 군수에 대한 군민의 신뢰를 떨어뜨려 ‘군민 행복’으로 가는 길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영광군의 소신 있는 결정을 촉구한다. 의료의 질을 고려한 결정이 최선의 결정이다.

조철상 선임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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