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선생이17일 영광국제마음훈련원에서 2시간 동안 특별강연 했다. 이날 강연은 원불교 개교 100주년 및 영광국제마음훈련원 개원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준성 영광군수를 비롯, 300여 명이 참석했다.

도올은 법성포의 지리적·역사적 배경을 차근차근 풀어내며, 지명에 얽힌 역사 이야기 등을 특유의 입담으로 시종일관 웃음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강연요지

호남역사는 세계를 통틀어 위대한 역사를 가졌다. 구석기 때부터 풍요로운 곳이었던 전라도의 문화는 재평가 받아야한다. 끝없는 방황속에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학문의 뜻을 가져 현재까지 공부를 하게 됐다. 공부를 하다 우리나라의 역사가 너무 많은 왜곡됐다는 사실을 깨달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역사를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끝없는 투쟁속에서 지내고 있다.

원불교 역사는 1891년 전남 영광군 백수면 길룡리에서 태어난 소태산으로부터 시작된다. 소태산 박중빈은 어릴때부터 진리에 대한 물음과 하늘과 바람·구름에 대한 물음을 항상 품고 사는 대담한 아이였다고 한다. 소태산이 26세가 되던 1916년 기도 중에 20여년 동안 품어온 물음을 풀어준 큰 깨달음을 얻었고 깨달음 후 소태산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마을에서 깨달음을 설파했다.

이후 40여명의 제자와 바다를 막아 농토를 만드는 간척사업을 벌여 26,000평의 ‘정관평’이라는 논을 만들고 저축조합을 만들어 직접적인 생활개선운동을 벌였다.

일각에서 소태산을 물질에 엄청난 집착을 보인 사람이라고들 하지만 소태산은 어느 누구보다 선구자적인 인물이었다. 어려웠던 시절 현실적인 생계문제부터 해결하고자 했던 그의 생각과 그들의 생활개선을 위한 소태산의 헌신은 인정해 주어야 한다. 더불어 소태산의 정신, 뜻을 잘 못 받아들여 그의 정신이 퇴색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요즘 원불교를 보니 너무 신도수 늘리기와 덩치만을 키우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

너무 종교적인 모습으로 변하지 않길 바란다. 소태산이 생각했던 정신을 잊지 말고 원불교 본연의 모습을 망각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유창수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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