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성 영광군수가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저는 김 군수가 중국 방문에서 과연 어떤 성과물을 가져올 것인가에 관심이 많습니다. 전기자동차 생산공장을 영광에 유치하기 위한 해외 출장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광군청 투자경제과 김선엽 과장은 상당한 의욕을 보였습니다. 연간 10만대 생산 규모만 돼도 2만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 군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기회가 없었습니다. 특별한 내용이 있는 말은 아닙니다. “꿈을 갖자”는 말이 전부입니다. 2002 월드컵 당시 우리는 ‘꿈은 이루어진다’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응원했습니다. 결국 꿈은 이루어져 4강 신화를 썼습니다. 그렇습니다. 꿈이 없으면 이루어질 것도 이룰 것도 없습니다. 꿈이 없다는 말은 미래가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제가 본 영광은 꿈이 있었습니다. ‘전기자동차 메카’입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으로 공허하게 느껴졌습니다. 영광군이 ‘전기자동차 메카’이길 포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김 군수가 그 꿈을 다시 ‘부활’시키기 위해 중국에 간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물론 첫술에 배부르겠습니까. 꿈을 ‘부활’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월드컵 4강의 꿈이 이루어지리라 믿은 국민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꿈이 없으면 무엇을 이루겠습니까. 그냥 그때그때 적당히 군정을 꾸려갈 수는 있겠지요. 영광의 미래도 그저 그렇고 그럴 뿐이겠지요. 꿈이 없는 세월이 계속되겠지요. 유능한 젊은이들은 떠나가는.

독일 통일은 ‘에곤 바르’라는 기자의 공상 같은 꿈에서 시작됐습니다. 그의 꿈을 브란트에서 콜로 이어지는 역대 수상들이 실행에 옮겼지요. 결국 독일은 통일의 꿈을 이루었고요. 공상이 곧 꿈입니다. 머릿속에 전기차 생산공장이 있는 영광을 그려봅니다. 연봉 5천만 원 이상 근로자 2만 명이 출퇴근 하는 공단의 모습은 상상만 해도 뿌듯합니다. 그저 그런 세월을 보내고 있는 영광이 아니라 젊은 근로자들이 활개치고 다니는 영광이라니!

생각만 해도 즐겁습니다.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를 것 같습니다. 김 군수가 중국에서 돌아와 “우리 한 번 해봅시다”하고 팔을 걷어붙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 시간이 영광의 꿈이 부활하는 시간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시간부터 영광은 새로운 역사를 쓸 것입니다. 이전의 천년 세월은 그저 세태의 흐름에 따라 흘러오고 흘러가는 영광이었습니다. 이후는 ‘메카’ 건설의 꿈이 있는, 역동적인 역사를 써내리는 영광이 될 것입니다.

김 군수가 경제와 문화가 풍성한 영광의 꿈을 부활 시켜주길 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 군민 모두가 나서 그 꿈을 이루어야겠지요. 꿈이 있는 영광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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