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재경향우회원들께서 고향을 찾았습니다. 동창회나 일가친척 단위가 아니라 대규모 방문단 이었습니다. 무려 400명에 달하니 ‘대규모’라는 표현이 과장은 아니지요. 과문한 탓으로 이처럼 많은 향우들이 고향을 찾은 전례를 알지 못합니다. 반가운 마음에 도착지인 스포티움으로 마중 나갔습니다. 영광초교 51회 동창생 친구 김정희 여사가 저를 먼저 보고 반겼습니다. 우리는 속칭 ‘미국식’으로 격하게 반가움을 표했지요.

공식 환영 행사가 시작되기 전이지만 관광버스 10대가 줄지어 있고 400여 향우들이 밝고 활달하게 움직이고 있는 스포티움 마당은 축제장이었습니다. 스마트한 모습의 이성 향우회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친구의 친구인 사이지요. 만남이 오래지 않지만 서로에게 친근감을 갖고 있는 우리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마중나온 이개호 국회의원과 김준성 군수, 도의원, 군의원, 군청 관계자들이 향우들과 악수를 나누며 반겼습니다. 향우들도 바빴습니다. 마중 나온 인사들과 인사하랴, 함께 온 향우들과 인사하랴, 모싯잎 송편 시식 코너에서 송편 맛보랴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모두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았습니다. 건강했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고향을 떠날 때의 젊음으로 되돌아간 듯 했습니다. 마치 수학여행 하는 학생들처럼 보였습니다.

‘반가운 사람들’ 재경영광향우회원들은 오랜만에 한빛원전 시찰을 시작으로 백제불교도래지·해안도로·향화도 칠산타워를 돌아보았습니다. 고향 산천의 변화한 모습에 탄성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초라하고 거칠었던 고향의 발전상을 보고 고향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셨을 줄 믿습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 영광은, 여러분의 고향은 더욱 아름답고 따뜻해질 것입니다.

고민도 있습니다. 갈수록 인구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20년이 못가 전남의 대다수 시·군들이 통·폐합으로 사라질 것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전남이라는 광역자치단체가 다른 곳으로 흡수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산보다 사망자 숫자가 늘어나는 현상을 역전시키지 못하면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대책은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늘리고 귀농·귀촌을 원하는 분들을 모시는 것입니다.

향우 여러분 늘 고향에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그리고 귀향을 고려해보십시오. 저도 2년 전 귀향했습니다. 영광에 왔다가 친구들과 어울림이 좋았지요. 발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더욱 좋았던 것은 안구건조증이 사라진 것입니다. 도시보다 건강에 좋은 여건이라는 사실을 눈이 먼저 안 것이지요. 한번 생각해보실 것을 권합니다.

이성 회장님, 김삼득 사무총장님, 방문단을 이끄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신들의 고향 사랑에 존경을 표합니다.

영광군민신문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