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소리가 들린다. 봄이 오는 소리에, 벌레들도 놀라고, 개구리도 깨어 일어났다. 모든 것들이 새롭게 시작되는 느낌이다. 꽃샘추위의 시샘 속에 짧은 봄은 시작됐다 싶은데 성급한 반팔 차림 청년은 여름을 기다린다.

미세먼지가 답답해도 오늘은 봄이다. 모두들 새로운 자신만의 이야기를 쓸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리라. 최악의 혹한일 거라던 미디어의 호들갑과 달리 지나간 겨울은 제대로 된 추위 한번 없었다. 추위 대신 미세먼지로 날마다 몸살을 앓았고 사람들의 얼굴은 마스크로 가려져 있었다.

대낮에도 햇빛을 볼 수 없는 날들이 이어졌고 걱정 가득한 사람들의 얼굴에서 흑사병이 창궐했던 중세 유럽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빗줄기나 눈이라도 시원스레 퍼부었다면 하늘도 사람의 마음도 해갈이 됐으련만 어쩌자고 지난겨울은 그리도 가물었는지.

아! 그럼에도 이렇듯 봄이 오다니. 대지에는 들꽃들의 향연이 시작됐다. 잿빛 하늘 아래서도 꽃을 피워내고 새순 돋게 하는 대지야말로 위대한 어머니가 아니던가. 미세먼지도 가뭄도 생명의 계절, 봄의 발길을 돌려세울 수 없었음에랴.

봄은 두근거림의 계절이다. 봄 냄새는 데이트를 부르는가. 23일 백수해안도로를 찾은 기자의 카메라에 봄을 만끽하며 사랑을 속삭이는 커플이 평생에 자신들의 인생 샷으로 남을 가장 적합한 장소를 찾아 사진 찍는 삼매경에 빠진 커플이 포착됐다.

온화한 바람 하나만으로도 갈라진 나뭇가지에 꽃과 새순을 돋게 하는 대지의 생명력이 우리의 마음에도 넘쳐나길···.

PS. 모든 생명이 기지개를 펴는 봄이 시작되었다. 포근하고 싱그러운 봄이 우리 곁에 살~짝 다가와 있다는건 참 기분좋은것 같다. 따사로운 햇살, 포근한 바람, 향긋한 꽃내음~ 생각만 해도 즐겁지 않은가?

“혹독한 추위를 견디어낸 나무만이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울수 있다”는 말처럼 이제 우리에게도 따뜻한 봄날이 찾아왔다.

개불알풀

떼떼아떼

무스카리

민들레

복수초

선인장 네오

유도화

제라늄

페티코트

홍매화

청매화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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