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동호회 정묵회(회장 김화순)가 영광산림박물관을 찾은 관람객과 영광군민들에게 서예문화 확대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2019 정묵회정기회원전 서예 전시회’를 열었다. 5일 문을 열어 21일 까지다. 서예동호인들의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전시회의 주제는 ‘자유’다.

정묵회는 1991년 영광군 서예동호인들의 단합과 친목을 위해 창립, 영광군 최초로 서예전시회를 했다. 그 후 영광군 서예협회가 창립되어 해마다 전시회를 갖고 있다. 주 회원은 영광읍 주민자치센터 서예교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회원과 지산 서예원 회원들이다.

김화순 회장은 “서예는 어렵고 힘든 예술분야이지만 인성수양과 정서적인 심성을 기른다는 마음으로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 한걸음, 한걸음 공부를 이어간다는 자세로 10여 년 이상 공부하고 있는 회원들도 있고 지금 막 시작한 회원들도 있다. 전국 서예공모전에서 수차례 입상한 회원도 여럿 있다. 자랑이 아닌 배움의 자세로 전시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정묵회 17명 회원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송연 김화순

林間松韻 石上泉聲 靜裡聽來 識天地自然鳴佩

草除煙光 水心雲影 閒中觀去 見乾坤最上文章

임간송운 석상천성 정리청래 식천지자연명패

초제연광 수심운영 한중관거 견건곤최상문장

[해석] 숲 사이 솔바람 소리와 바위에 흐르는 샘물 소리를 고용히 들으면 천지 자연의 음악임을 알 수 있고 풀숲 사이의 안개빛과 물속 구름 그림자를 한가하게 보자면 이 세상 최고의 문장임을 알게 된다.

▶수온 강명원

大方無隅

대방무우

[해석] 아주 큰 것은 모서리가 없다.

▶취원 박균태

雲中龍

운중룡

[해석] 구름속의 용이 때를 기다린다.

▶성송 김길종

靑山不墨千秋盡

流水無絃萬古詩

청산불묵천추진

유수무현만고시

[해석] 청산은 천년의 세월을 기록할 수 없고, 흐르는 물은 만고의 시를 모두 노래할 수 없다.

▶유당 김정남

寬仁大度

관인대도

[해석] 너그럽고 어질어 큰 법도를 이룰 수 있다.

▶소하 하봉례

惟誠

유성

[해석] 오직 성실한 삶

▶지은 김향배

隱逸林中無榮辱

道義路上無炎凉

은일임중무영옥

도의로상무영량

[해석] 숨어 사는 사람에게는 영예와 오욕이 없고 도의에 따라 사는 사람에게는 인정의 변화가 없다.

▶화정 박옥자

天道無親

常與善人

천도무친

상여선인

[해석] 하늘은 편애함이 없이 선한 사람과 함께 한다.

▶송헌 채동명

春若不耕秋無所望

幼而不學老無所知

춘약불경추무소망

유이불학노무소지

[해석]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고 어린시절 공부하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다.

▶지헌 정대영

初志一貫

초지일관

[해석] 처음 뜻이 흩어짐 없이 나아가다.

▶리아 나소영

無數宮花依粉墻

遊蜂戱蝶趁餘香

老翁不及春風看

空有葵心向太陽

무수궁화의분장

유봉희접진여향

노옹불급춘풍간

공유규심향태양

[해석] 무수한 궁궐 꽃은 회담장에 기대었고 노니는 나비 벌은 남은 향기 따르네 늙은이 아직 봄바람 보지도 못했는데 헛도이 해바라기꽃 마음지녀 태양을 향하네

▶서정 박희순

如日之昇

여일지승

[해석] 매일 새로운 해가 떠오르고 매일 새로운 희망이 솟는다.

▶인산 류상운

滿而不溢一

만이불일

[해석] 채우려 노력 하되 넘치지는 않게 한다.

▶수현 김경숙

和合

화합

▶지현 정광석

水滴穿石

수적천석

[해석] 작은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

▶현송 김낙순

知白守黑

지백수흑

[해석] 밝음을 알아야 어둠을 알 수 있다.

▶지산 조경길 (정묵회 지도 및 지산서예원 원장)

樽中不乏酒

籬下仍多菊

준중불핍주

리하잉다국

[해석] 동이엔 술 익어 가득하고 울 아래엔 국화꽃이 흐드러진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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