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밤 염산면 두우리 어촌계장 선상업씨 등이 홍농읍 한빛원전 정문 앞에 동죽조개 7톤을 내려놨다. 한빛원전이 염산면 두우리 어촌계에 해양활성화 지원 명목으로 전달한 것이다. 시가 2000만 원에 달한다고 한다. 한빛원전 측은 ‘두우리 어촌계장 김현씨’ 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어촌계장 선 씨는 두우리 창우항에 쌓여있는 동죽을 방치하면 폐사할 것이 뻔해 반품한다고 했다. 그리고 어촌계장으로서 원전측의 해양활성화 사업 지원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한빛원전은 자사 방침에 찬성하는 ‘어촌계장 김현씨’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그것을 또 다른 어촌계장 선씨가 반품을 해버린 것이다. 두우리에 어촌계는 하나인데 두명의 어촌계장이 존재하는 셈이다. 두우리 어촌계의 갈등이 ‘사건’으로 번졌다. 동네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커졌다는 의미다. 그 갈등을 한빛원전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파고 든 결과다. 이 사건은 작게는 두우리 어촌계장이 누구냐는 의문을, 크게는 한빛원전이 지역민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현실을 드러냈다.

두우리 일부 어촌계원들은 지난 1월 21일 총회를 소집, 정관을 바꿔 대의원제를 도입, 선 씨 해임을 결의하고 함영수씨를 선출했다. 계장 선씨는 즉각 직무정지 가처분신청과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함씨는 선 씨에게 “자고나니 나도 모르게 내가 어촌계장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면서 사퇴했다는 것이 선씨 측의 주장이다. 이들 대의원들은 다시 3월 31일 총회를 소집, 허 모씨를 계장으로 만들었다. 자격 시비가 일자 허 씨도 사퇴했다고 한다.

어촌계장으로서 한빛원전의 파트너가 된 김현씨는 5월 25일 대의원들에 의해 추대돼 군수로부터 임명장을 받기 위해 어촌계원들의 동의서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일련의 사태에 선씨는 5월 17일 수협에서 임시총회를 갖고 참석자 50명 만장일치로 재신임을 받았다고 하니 현재 두우리어촌계장은 2명인 셈이다.

문제는 갈등과 혼란이 거듭되는 6개월 이상 영광군이나 영광군 수협이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다는 것이다. 이긴 편을 들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아무리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라 해도 법과 질서가 있다. 당연히 법과 질서를 따져 빠른 시일에 혼란이 수습되도록 노력해야 마땅하다. 군의원이라도 나서 중재를 하던 설득을 하든, 법적 유권해석을 받든 봉합 노력을 해야 옳다.

군도, 수협도, 군의원도 모두 못 본채 하는 것은 지역사회의 갈등을 부추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이다. 지역내의 모든 문제가 힘의 논리로 흘러간다면 지역의 미래는 어둡다. 즉각 나서서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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