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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편지] 차 없는 거리에 사람이 몰립니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 승인 2019.05.14 15:26 |

저는 가끔 어렸을 적 살던 영광읍 도동리 매일시장 일대를 돌아봅니다. 수십 년 전의 모습을 그리며 돌아봅니다. 동네에 함께 살던 동무네 집, 예쁜 소녀가 살던 집, 멋과 품위가 넘치는 기와집 등은 다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머릿속에는 다 남아 있습니다. 소년 시절 동네에서 함께 살던 이름들도 떠올립니다. 커다란 셰퍼드를 키우던 선중이 형 집 앞에서는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다행히도 뒷골목 쪽에 아직 남아 있는 집이 몇 채 있습니다. 반가와 담 너머로 한참씩 그 집들을 쳐다봅니다. 쇠락한 모습에 가슴이 시립니다. 그래도 아직 그 자리에 남아있어 주어 고맙습니다. 다행히 남아 있는 골목길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골목길마저 사라졌습니다. 집들을 뜯어내고 큰 길을 내고 있습니다. 가슴이 시렸습니다. 환이 형, 채상이 형, 필구네 집도 다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이 뜯겨 나가는 듯 가슴이 아렸습니다.

동네 안 쪽은 매일시장이 됐습니다. 길이가 100m 정도 되는 기와집 자리에는 빌라가 들어섰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신도여관 자리는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옛 모습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었던 골목길마저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시립니다. 이렇게 바꾸는 것이 발전하는 것인지, 꼭 이래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물론 세상은 세월 따라 바뀌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지키고 남겨서 좋은 것들은 남기고 지켜야 합니다.

우리는 사라진 옛 모습 대신 활기찬 거리라도 얻어야 합니다. 하지만 상당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영광읍 옛 사거리와 매일시장은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결책으로 등장하는 단골 메뉴는 주차장입니다. 하지만 주차장은 결코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주차장 늘린 만큼 활성화가 되지 못한 것이 그 증거입니다. 그런데도 주차장만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합니다.

저는 기회 있을 때마다 관계자들에게 차 없는 거리로 만들 것을 권합니다. 모두들 펄쩍 뜁니다.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성공한 사례는 차고 넘칩니다. 서울·부산·대전·진주·울산 등 수많은 도시들의 차 없는 거리는 모두 사람이 넘쳐납니다. 스페인·독일·일본 등의 차 없는 도시들도 모두 명품 도시로 발전했습니다. 물론 처음 시도할 때는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과 함께 이들 도시들은 번영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제 영광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용기를 내야 합니다.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옛 것을 보존, 복원하는 젓의 가치를 인정해야 합니다. 당장의 불편을 핑계로 미래의 번영을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국내의 차 없는 거리를 직접 가보십시오. 그리고 해외도 경험해보십시오. 꼭 자기 집이나 점포 가까이 주차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경제 발전과 건강은 없습니다.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석사)

▶경력

前 전남매일신문 기자

前 중앙일보 기자

前 무등일보 경제부장

前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前 광남일보 논설위원

前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前 남도일보 편집국장

前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前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 영광문학기념사업회 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前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장

2015-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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