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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계십니까?] 《중용(中庸)》이란 무엇인가?
이경일 회사원 (대한시멘트) | 승인 2019.05.14 21:23 |
이경일 회사원

사서삼경(四書三經) 중에서 사서의 끝판에 해당되는 책이 《중용》이다. 《대학(大學)》과 마찬가지로 《예기(禮記)》 42편의 소제목이었다. 당(唐)나라를 거처 송(宋)나라에 접어들었을 때 불교에 심취한 백성들을 유교의 인의예지(仁義禮智)를 내세워 중국의 독특한 학문을 가르치려면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거기에 가장 알맞은 학문이 예기 속에 들어있는 중용이었다. 대학 논어 맹자와 더불어 중용을 사서로 하여 과거 시험의 과목으로 우리 조선에서 채택하자 공부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중용의 뜻과 내용이 무엇이기에 강조를 했을까? 먼저 중용의 지은이는 공자의 손자 자사자(子思子)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사서의 저자는 《논어》공자 《맹자》맹자 《대학》증자 《중용》자사자다. 거기에 공자의 수재자로 단명했던 안회(顔回)까지 해서 오성(五聖)으로 지방 향교(鄕校)나 성균관에서 이 다섯 분의 위패(位牌)를 모신다.

중용의 뜻은 주자(朱子)에 의하면 (中者 不偏不倚 無過不及之名 庸者 平常也) ‘중은 치우치지 않고, 한쪽으로 기울어지지도 않고,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는 것의 이름이다. 용(庸)은 평상시 보통 때를 말한다.’ 그러므로 중용은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이 아니라, 평생 동안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용은 정지된 것이 아니고 항상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중용을 잘못 이해하면 양 극단이 아닌 중간쯤으로 받아들이는데 이것은 중용이 아니라 중간(中間)을 의미한다.

중용은 살아있는 영역에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정지되어있지 않은 움직임을 말한다. 중용의 첫 구절을 보면 ‘하늘이 인간에게 명(命)한 것을 이르러 성(性)이라하고, 그 성을 따라서 잘 지켜 나가는 것은 도(道)라하고 그 도를 잘 닦아 나가는 것을 교(敎)라고 한다(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무슨 책이든지 첫 문장이 그 책의 전체 맥락을 제시 한다. 중용도 마찬가지다. 크게 보면 인간은 중용적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 그 존재방식이 우주적 존재 방식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극단적인 행위를 선택하는 경우를 목격한다. 이런 사람들은 중용에서 신독(愼獨)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독이란 중용에서 핵심적인 말이다.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항상 삼가라고 한다. 우리 속담에 모로(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무렇게) 가도 서울만 가면된다고 한다. 이 말은 반(反) 중용의 삶을 말한다. 누가 보지 않는다고 함부로 행동하는 일은 중용의 실천이 아니다.

‘중용의 도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삶속에서 잠깐이라도 분리되어서는 안 되며, 중용의 삶이 분리되어 있다면 진정한 중용의 도가 아니다. 그러므로 군자다운 사람은 남이 보지 않더라도 경계해야하며, 남이 듣지 않더라도 듣는 것처럼 더욱 두려워해야 한다. 은밀한 것보다 더 잘 드러난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이 없으니 군자는 늘 홀로 있을 때에 더욱 삼가 해야 한다.’

우리 조상들은 중용을 평생 실천의 목표로 삼았다. 남이 보든 보지 안 든 상관없이 행동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 스스로의 문제이지 타인의 시선에 연연해야할 문제가 아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남이 보지 안 는 곳, 남이 듣지 안 는 곳, 노출되지 않은 은미한 곳에서도 삼가고 조심하는 삶이 중용의 삶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인간이 어떤 일을 이루고자 목표를 정하여 그 목표가 이루어 졌다면 성공했다라고 한다. 그 성공이란 말도 원조가 중용이다.

군자의 배움은 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그것을 한번 이루고자 했으면 반드시 완성을 해 내야한다. 그러므로 이루고자 하는 것을 백배로 해야 공이 이루어진다(君子之學 不爲卽已 爲卽必要其成 故常百倍其功). 주자의 해석이다. 자기가 목표를 삼아 이루고자함이 설정되었다면 그 목표를 향해 끝장을 보라는 말이다. 조금만 해도 지치는 요즘 젊은이들을 포함하여 가슴 깊이 새겨야할 심오한 철학이 담겨 있는 철학서인 것이다. 하다가 안 되면 중도에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온 역량을 다하여 밀어붙이면 성공이 내 것이 된다는 메시지다.

공자의 손자인 자사자가 중용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세상에서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후회하지 않고 사는 자세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진정한 중용의 삶일 것이다.

이경일 회사원 (대한시멘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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