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산대교 상판 기울어짐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경찰의 정밀감식이 11일 이뤄졌다. 영광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식반과 합동으로 칠산대교 상판 붕괴사고 현장에서 합동 조사를 벌였다.

영광경찰과 국과수 요원, 공사관계자 등 25명과 고가사다리차 1대가 투입되어 이뤄졌다. 현장조사는 교각과 상판을 연결·교정하는 끊어진 강봉에 초점이 맞춰졌다.

고가사다리차에 탑승한 국과수 감식반은 지난 8일 국토교통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강봉이 끊어지면서 상판이 기울었다'는 발표를 토대로 시공사와 하도급업체가 설계도에 명시된 높이 9m, 직경 4㎝ 규격의 강봉 32개가 설계대로 시공됐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조사 했다.

이번 감식에서는 칠산대교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강봉이 상판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끊어진 것인지 FCM(Free Cantiever Method) 공법으로 작업 중 좌우 균형이 무너지면서 강봉이 부러진 것인지 에 대해 정밀 감식했다.

사장교와 현수교로 이뤄진 칠산대교는 60ｍ 간격으로 교각 14개를 먼저 세운 뒤 각 교각으로부터 좌우의 평형을 맞추면서 3~5m씩 현장 콘크리트 타설 상판 구조물을 늘려나가는 공법으로 설계됐다.

이 공법은 적은 인원으로 공정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게 장점이지만 좌우 균형이 무너질 경우 전도사고 위험이 크다는 위험을 안고 있다. 국과수 감식반은 교각과 상판 연결 부위 조사에 이어 상판 난간 등에 대해서도 사진촬영 등 현장 채증작업을 벌였다.

한편 시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갯벌로 주저앉은 교량상판과 충격을 받은 교각은 2차 사고 발생 방지를 위해 발파공법을 통해 조만간 해체될 예정이다.

이번 상판 기울어짐 사고가 발생한 칠산대교는 현재 공정률 47%를 보이고 있었으며, 해상교량 교각과 주탑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칠산대교가 완공되면 영광 향화도에서 무안 도리포까지 차로 50분 소요되는 이동시간이 40분 가량 단축돼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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