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 회사원

대한민국 국민이면 매일 볼 수 있는 5만원 지폐의 인물 신사임당의 아들이 율곡 이이다. 율곡의 어머니는 조선시대 현모양처의 사표로 추앙받는 대표적인 여성상이다. 본관은 덕수(德水)이씨(황해북도 개풍군)이며, 부친은 좌찬성 이원수고 조상 대대로 양반가문으로 내려온 소위 뼈대 있는 가문이었다.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23전23승을 이루어낸 불멸의 이순신 장군도 덕수이씨다.

율곡은 강원도 강릉 오죽헌에서 출생하였으며 사임당이 율곡을 낳던 날 흑룡이 바다에서 집으로 서리는 꿈을 꾸고 낳았다 하여 아명을 현룡(見龍) 이라고 불렀다. 지금도 강릉 오죽헌에는 몽룡실로 보존 되고 있다. 유아시절을 강릉에서 보내고 8세때 부친의 고향인 경기도 파주로 옮겨 살면서 화석정(花石亭)에 올라 시를 짓는 등 어려서부터 문학적 재능을 보였다. 1548년 13세 때 어린 나이로 진사 초시에 합격 하였는데 불행하게도 16세 때 어머니가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고향 파주 두문리에 장사지내고 3년의 시묘를 거치며 슬픔이 가시지 않은 상황 속에 부친이 맞이한 서모 때문에 가정불화 잦았다. 그 후 금강산에 들어가 1년 정도 절에서 승려가 되어 공부하고 20세에 내려와 다시 유학에 전념한다. 나중에 절에서 공부한 것 때문에 정적들에게 많은 괴롭힘을 받게 된다. 1557년 22때 성주목사 노경린의 딸과 결혼 하였다. 1558년 봄 안동의 도산에 이황을 방문했고, 그해 겨울 별시(문과 초시)에서 <천도책(天道策)>을 지어 장원 하였다.

그 후로 아홉 번이나 과거에 모두 장원으로 급제,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 불리며 최고의 석학으로 추앙받았다. 1561년 26세 때 아버지마저 잃게 된다. 3년의 시묘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벼슬을 시작하는데 호조좌랑·예조좌랑·이조좌랑 등을 역임하고 1568년 천추사의 서장관으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그 후 부교리로 춘추기사관을 겸임해 『명종실록』 편찬에도 참여하였다.

이 해에 19세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성혼과 주자학의 근본 문제에 대해서 깊이 있는 대화를 자주 교환하였다. 1569년 《동호문답》을 지어 선조임금에게 올렸고, 1575년에는 주자학의 핵심을 정리한 《성학집요》를 편찬했다. 1577년 《격몽요결》을 편찬 했다. 격몽(擊蒙)이란 몽매한자를 교육 한다는 뜻이며 요결(要訣)은 그 일의 중요한 비결이라는 뜻이다.

집필 동기는 “학도 한 두 사람이 와서 나에게 배우기를 청했다. 서로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도리어 남들의 조롱만 받을까 두렵게 생각되었다. 이에 간략히 책 한권 써서 여기에 자기 마음을 세우는 것, 몸소 실천할일, 부모 섬기는 법, 남을 대하는 방법 등을 대략 적었다. 학도들에게는 이것을 보여 마음을 씻고 뜻을 세워 마땅히 날로 공부하도록 하고자 하며, 또 나 역시도 오랫동안 우물쭈물한 병을 스스로 경계하고 반성 하고자 한다.”

율곡 선생 책 중에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 바로 격몽요결이다. 당시 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지침서요 필독서였다. 요즘은 유학을 강조하는 시대가 아니지만 요즘 읽어도 자기개발서로 손색이 없는 책이다.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공부방법과 자기 처신 방법 등 많은 도움이 된다. 그 후 1582년 47세에 이조판서에 임명되었고, 어명으로 <인심도심설>을 지어 올렸다. 얼마가지 않아 1584년 49세에 학자로서는 비교적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율곡 이이의 정치철학을 보면 정의를 지키려고 애를 쓴 보기 드문 정치가였다. 항상 위에서부터 바르게 하도록 하였으며 기강을 바로 세워 시의에 맞도록 폐법을 개혁하자는 진보적인 정치인이었다. 당시 사화로 인해 죄가 없는데도 휩쓸려서 화를 입은 선비들의 원을 풀어주고 공도 없이 위훈을 받은 자 들의 위훈을 삭탈하여 정의를 바로 세우며, 붕당의 폐를 씻고 화합할 것을 구체적으로 주장하고 실제로 상소도 올렸다. 국가 기강을 바로 잡으려 했던 우국 정치인이었던 것이다.

이경일 회사원 (대한시멘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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