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희 홍농읍 노인대학장

어느덧 6월. 헤아릴 수 없는 가슴 아프고 비극적인 역사속에서 나라와 겨레를 위해 몸바친 선열들의 숭고하고 거룩한 희생과 헌신을 우리 모두 영원히 기리고 추모함은 물론, 보훈의 따듯한 마음을 다같이 가져야 할 것이다. 사실 대한민국의 발전은 참전 유공자들의 헌신이 초석이 됐다.

한국전쟁을 비롯하여 1999년과 2002년 두 번에 걸친 연평해전, 천안함 격침 등 그동안 가슴 아픈 분단의 비극적 현상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잠시라도 잊어서야 되겠는가?

우리는 선열들의 그 고귀하고 거룩한 희생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살기 편안한 나라다운 나라를 이룩하기 위해 현충일과 호국보훈의 달을 지정 기념하고 있다. 우선 현충일은 여타 공유일과는 달리 국경일이 아니기 때문에 조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가정과 직장에서는 조기를 게양하고 당일 오전 10시에 전국적으로 추모 사이렌이 울리면 하던 일,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1분 동안 추모 묵념을 하면서 조국의 해방과 국권 회복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용사들의 숭고한 호국 정신을 추모해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충일과 호국보훈의 달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마음이 어쩐지 예전 같지 않다. 지난해 현충일에는 조기를 게양하지 않았거나 게양했다 하더라도 제대로 게양하지 않은 공공기관이나 일반가정도 적지 않은 실정이어서 참으로 실망스러웠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다 보니 조기를 아예 게양하지 않은 기관이나 가정도 수두룩한 것 역시 한심스런 현실이다.

특히 추모 사이렌이 울려도 하등의 반응이 없이 하던 일을 계속 하거나 가던 길을 그냥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숭고하고 존엄한 현충일이 단순한 공휴일로 밀리고 있는 듯한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 현충일 노래는 ‘겨레와 나라위해 목숨을 바치니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 로 시작한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는 선열들의 숭고하고 거룩한 희생과 헌신이 우리나라를 지켜왔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후손의 도리로 현충일에는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빠짐없이 조기를 게양하고 추모 사이렌에 맞춰 1분 동안 진심을 담아 추모묵념을 올랴랴 할 것이다. 또 보훈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정성스러운 날이 되길 기대한다.

정병희 홍농읍 노인대학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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