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카카오톡이 들어왔습니다. ‘유병언은 죽어있는 척 하느라 애쓰고, 이건희는 살아있는 척 하느라 욕보며, 박근혜는 상관없는 척 하느라 욕보고, 검·경은 수사하는 척 하느라 애쓴다’는 내용입니다. 재미있다는 생각도 잠시, 슬퍼졌습니다. 네 사람에 관한 짧은 글입니다. 풍자와 해학이 담겨 있습니다.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어떤 장문의 글보다 더 정곡을 찔렀다는 생각입니다.

죽었다는 유병언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로 몰렸습니다. 어느날 유병언으로 보이는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어딘가 석연찮은 점이 많았습니다. 유병언 정도가 그렇게 허술하게 목숨 관리를 했다고 믿을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발견된 시신의 키가 10Cm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유전자 검사로 확인했다고요? 순진하십니다. 그 정도는 시쳇말로 ‘껌’이지요. 관계자들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말입니다. 유병언으로 연일 떠들썩하던 언론은 그 후 열기를 서서히 식혔지요.

삼성 이건희 회장께서는 3년째 입원중입니다.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지요. 깨어나지 못하고 연명중인 이 회장께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까요. 저같으면 차라리 죽여달라고 할 것입니다. 고통을 빨리 끝내고 싶으니까요. 가끔 이 회장 얘기가 화제가 되곤 합니다. 상속 문제 해결을 위해 억지로 시간을 끌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더군요. 그럴 듯 합니다. 엄청난 재산을 상속이나 증여를 하려면 얼마나 많은 세금을 내야겠습니까? 저같은 사람들은 가남도 안 갑니다. 결국 시간이 오래 흐를수록 엄청난 절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관심 갖고 지켜보시지요.

다음 박 대통령의 실정입니다. 새누리당 공천 문제는 죽지도 않고 또 왔습니다. 각설이처럼. 비서관 시켰던 조응천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언제 무엇을 터뜨릴까 조마조마할 것입니다. 조 의원은 아니라고 하지만 정치하는 사람들 말을 믿으십니까? 시한폭탄에 다름아닙니다. 총애하는 우병우 민정수석까지 검찰 비리의 몸통으로 점점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 많고 강하던 ‘친박’은 다 어디가고 계파해체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윤병세 외무장관은 싸드 배치를 발표하는 날 백화점에 갔습니다. 오죽 답답하면 그랬겠습니까? 안보 라인에서 ‘왕따’ 당한 것이지요. 롯데를 시작으로 사정 정국으로 이끌어 ‘레임 덕’을 막아보려 했다는 말도 나옵니다. 검찰을 앞세워서요. 그런데 검찰이 가장 썩었다는 비난이 빗발치는데 그것도 물 건넜습니다. 제가 대통령이라면 전면 개각을 선포하겠습니다. 모든 정당이 포함되는 연립정부를 만드는 겁니다. 그리고 남은 임기를 보내는 것이 자신과 나라를 위해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마지막은 검·경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검찰의 진경준과 우병우에 대한 수사 결과를 국민이 믿어줄지 모르겠습니다. 가재는 게 편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던 국민의 불신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애쓰고 욕보는 모습들이 안타깝습니다. 답답합니다. 내려놓으면 될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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