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편지에 대마 금산 석산에 관해 썼습니다. 그랬다가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기자 ㅅ ㄲ들’이라고 하더군요. 직접 만나서 욕은 하지는 않았습니다. 핸드폰 메시지로 여러 사람에게 퍼낸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잘못했으면 욕먹어 싸지요. 하지만 자기와 의견이 다르다고 마구 해대는 것은 분명 유치한 행위입니다. 당사자로서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형편없는 인간’이 돼버린 상황입니다.

저는 그분이 누구인줄 모릅니다. 하지만 그분은 제가 누구인줄 압니다. 저는 말했습니다. 내가 누구이며 당신이 누구인줄 금방 알 수 있는 익명(匿名)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고. 그래서 작은 피해나 명예가 훼손되는 기사를 쓰기도 조심스럽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제가 아닌 다른 불특정 다수에게 저를 욕했습니다. 핸드폰 뒤에 숨어서 말입니다. 당신은 비겁합니다. 왜냐구요? 뒤에서, 그것도 많은 사람들에게 욕을 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누구인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이 어디에 사는, 몇 살의. 누구와 어떤 사이인지, 조상과 친인척 까지도. 하지만 당신이 누구인지 알아보지 않겠습니다. 당신을 미워하게 될 것이 두려우니까요. 왜 뒤에서 욕을 합니까?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고 욕을 하고 싶으시면 떳떳하게 나서십시오. 그리고 나무라거나 욕을 하거나 하십시오. 다 들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잘못했으면 사과하고 용서를 빌겠습니다.

당신은 저의 명예를 훼손했습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저를 매도했으니 무겁던 가볍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터줏대감께서 잘잘못을 가려 처분하는 시절 같으면 터줏대감께 이르겠습니다만. 터줏대감께서는 아마 당신께 더 무거운 벌을 내리실 것입니다. 제가 당신보다 한 살이라도 위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저를 욕하면서 영광군민신문에 대한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신문이 공익을 심각하게 저해했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그만두십시오. 그리고 그 말을 취소해주시기 바랍니다. 모르시는 것 같아 잔소리 좀 하겠습니다. 신문은 공기(公器)입니다. 개인이나 특정 집단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잘 사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정보를 제공하고 여론을 모으고, 확산하며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공공의 자산이란 말입니다.

영광군민신문은 문화주의를 표방하고 창간했습니다. 피폐한 영광의 문화를 꽃피우는 데 작으나마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신문은 공기(公器)이며 따라서 주인은 군민 여러분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의 격려에 힘입어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숨지 말고 나서십시오. 그리고 나무라십시오. 잘못이 있으면 바로잡겠습니다. 나서지 못하신다면 사회운동에도 나서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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