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어록인 ≪논어≫학이편과 양화편에 거듭 나오는 말로 공교로운 말과 빛 좋은 얼굴을 하는 사람은 어진 사람이 드물다는 말이다. <교언영색 선의인(巧言令色 鮮矣仁)> 논어에서 인(仁)이란 빼 놓을 수 없다. 인을 가장 쉽게 이해하려면 50~60년대 배고프게 살던 시절 함께 밥을 큰 양푼이 비벼서 아버지 따로 한 그릇 떠 드리고 많은 식구가 둘러앉아 먹는데 맨 먼저 숟가락을 놓는 사람은 어머니다.

배가 불러서 놓는 것이 아니라 자식에게 조금 이라도 양보하기 위해서 놓는 엄마의 심정이 공자가 말하는 인이다. 그런데 우리는 인을 그냥 광범위하게 어질다 로만 배웠다. 때에 따라서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대동소이 하다. 말을 잘한다는 것과 교묘하게 한다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교묘하다는 것은 꾸며서 그럴듯하게 만든다는 것으로 자연 그의 말과 속마음이 일치되기가 만무하다.

이는 곧 진실 되지 않음을 말한다. 좋은 얼굴과 좋게 보이는 얼굴과는 비슷한 것 같은데 거리가 있다. 좋게 보이려는 얼굴은 좋게 보이려고 꾸민 얼굴로 겉으로 자연스럽게 표정이 나타날 수 없다. 인격과 수양과 마음씨에서 오는 얼굴이 아닌 억지로 꾸민 얼굴이 좋은 얼굴일수는 없다. 즉 교언(巧言)과 영색(令色)은 꾸민 말과 꾸민 얼굴을 말한다. 꾸미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이 참되고 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뒤의 선의인(鮮矣仁)은 박절하게 없다고 할 수 없어서 드물다고 한 말일 것이다.(鮮-드물다 선) 우리들도 날마다 하고 듣는 말이 교언이 아닌 것이 얼마나 되는지 남에게 대할 때 영색은 없는지 우리의 일거일동도 어느 정도 참되고 어진지를 돌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논어≫자로편에 이와 반대되는 말이 있다 역시 공자의 말이라 잠깐 소개하면 강직(剛直)하고 과감(果敢)하며 순박(淳朴)하고 어눌(語訥)한 사람은 인에 가깝다 <강의목눌 근인(剛毅木訥 近仁)> (木:순박하다 로도 씀) 고했다.

강의목눌 하는 사람은 자기 본심 그대로를 지니고 있으므로 꾸미거나 다듬거나 하는 것이 맞지 않는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을 말한다. 그런 사람이 사기를 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그자체가 인(仁) 일 수는 없지만 인에 가깝다고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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