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 여름에도 비가 내리지 않는다. 7·8월 강우량이 예년 평균의 55%에 불과하다. 영광군이 발 빠르게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가뭄은 심각하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 등 인명피해와 가축 등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옥당동부를 비롯한 밭 작물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 정도면 물 부족에 대비한 항구적 대책을 세워야 마땅하다.

물 부족 문제는 비단 영광군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국가적 문제다. 이미 물 부족 국가가 된다는 예고가 있었다. 그럼에도 국가는 물론 지역적인 대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눈 앞의 것에만 매달리다 보면 미래에 대비하기에 벅찰 수는 있다. 하지만 물은 곧 생명이다. 특히 영광과 같은 농촌 지역의 물 부족은 그 자체로 재앙이다. 농업 수확이 감소가 지역경제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갈수록 가뭄과 폭염·폭설·혹한은 심해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기상 이변이다. 하지만 예고된 기상이변이다. 이미 예고된 만큼 이제 이변이 아니다. 오히려 그 같은 기후를 정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영광이 겪고 있는 가뭄도 예고된 것이다. 다만 대비하지 않았을 뿐이다. 영광군이 ‘비상대책’에 나서 부산을 떨고 있는 것은 사실 ‘설마’하며 게으름을 부린 결과다.

야월리 사람들은 가뭄에 대비한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올해를 넘길 대책이 아니라 항구적 대책이다. 영광군은 농어촌공사와 협의해 불갑저수지 통수 기간 연장이라는 비상수단을 강구했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주민들의 요구대로 항구적 물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비상대책위원회가 당장의 비상 상황에만 매달리지 말고 항구적 문제 해결 방안 모색에도 당장 나서야 한다.

영광군이 수자원 확보를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 해도 예산을 확보하고 시행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의 가뭄에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구적 대책 마련을 주문하는 이유다. 더불어 물에 대한 군민들의 의식과 습관을 바꾸는 것도 무엇보다 빠르고 효과적이며 항구적인 대책이다. 물을 아끼는 생활 습관이 범군민운동으로 번져야 한다. 학교와 기관·사회·종교 단체등이 움직이도록 영광군이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영광군은 인구 늘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무리 오란다고 오지 않는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 온다. 물이 부족한 곳으로 이사 올 사람은 없다. 영광은 늘 미래를 대비하는 곳임을 널리 알려야 한다. 영광군과 이개호 국회의원. 도의원·군의원이 모두 나서 영광을 물 걱정 없는 지역으로 만들어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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