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영광은 축제로 시작해서 축제로 끝난다. 군민의 날(5일)을 축하하는 군민의 날 기념 문화한마당이 2일부터 6일까지 치러졌다. 16일부터 18일까지는 상사화 축제가 열린다. 군민의 날 행사를 마치기 무섭게 상사화 축제 준비에 바쁜 일정이다. 상사화 축제는 그 시작 전부터 끝난 후까지 상사화를 찾는 관광객이 많다. 영광은 그래서 9월 한 달간은 사실상 축제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축제는 두 가지의 목적이 있다. 하나는 군민이 참여하여 즐기는 군민 ‘힐링’이다. 다른 하나는 관광산업 목적이 강한 경제 발전의 계기로 삼는 것이다. 축제의 주체인 영광군으로서는 두 가지 목적을 만족시키는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자체가 추진하는 축제의 대부분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치러진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들이다.

지자체마다 경제발전을 외치고 있다. 선출된 단체장들이 다음 선거에 성공하기 위한 필수 덕목이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먼 전남지역의 경제를 발전시키는 길은 기업유치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군마다 기업 유치에 적잖은 인원과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그리고 투자 약속을 받아내고 있다. 하지만 실제 만족할 정도의 실적은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역민들에게 노력하고 있는 모습만 보여줄 뿐 ‘실적’은 보잘 것 없다.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4반세기가 지났으니 이제 요란하기만 한 기업 유치 ‘홍보’는 접어야 한다.

투자유치 보다는 지역이 갖고 관광 자원을 개발, 관광을 산업화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물론 지역마다 경제발전을 위해 투자유치와 더불어 관광 산업 발전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성공한 지자체가 있고 투자만 많이 하고 실익은 별로 거두지 못하는 지자체도 있다. 영광군은 어느 쪽인지 군 스스로 냉정히 평가해야 한다. 객관적으로 보면 영광군은 어느 지자체에 비해 좋은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도 실익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여 유감이다.

대마산업단지를 시작하면서 기업유치에 너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실적은 보이지 않고 실패만 돋보인다. 관광지 개발에도 적잖은 투자가 됐다. 백수해안도로와 불교최초도래지, 불갑사 일원을 둘러보면 적잖은 투자가 됐음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모두 그냥 지나가는 관광지일 뿐 돈을 쓰고 가는 관광지가 아니라는 인상이 강하다. 어린이들이 놀 곳도, 싼 값에 편안히 자고 갈 시설도 없다.

4대 종교의 성지가 있다. 전국에서 아홉 번째로 아름다운 길이 있다. 가히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돈 쓰고 갈 시설과 효과적 홍보만 있으면 그 경제적 효과를 실감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축제와 연계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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