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영광군 인구는 16만 8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영광읍 장날이면 장터는 물론이고 사거리 일대는 해질 무렵 까지 어깨가 부딪칠 정도였지요.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가고 딱 3분의 1인 5만 6천여 명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많이도 줄었습니다. 그런데 영광읍 거리는 갈수록은 혼잡해집니다. 사람들은 줄어들고 그만큼 차가 늘어난 듯 모든 길이 자동차로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영광읍은 제가 다녀본 어느 지역보다 교통질서가 문란합니다. 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신도심이나 사거리 중심의 구도심, 두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 곳곳이 자동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듯합니다. 과거에 비해 새 길도 많이 뚫고 넓히기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길이라는 길은 모두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아무리 많은 도시도 이렇게 무질서하게 주차하는 지역은 드뭅니다. 마치 모든 도로의 주차장화가 지역의 기본 원칙이 된 것 같은 현상입니다. 상가 앞길은 점포 주인의 차가 기본적으로 하루 종일 버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겹쳐 고객이 차를 대고 있으니 2중 주차도 보통입니다. 사거리와 우체국 사거리, 매일시장 일대를 비롯한 구도심 지역도 도로가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군청 주차장이나 군청 뒤편에 조성한 주차장에 차를 대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군청 등 인근 기관 근무자들이 출근하면서 주차하고 퇴근하면서 빼기 때문이라고 짐작합니다. 민원인에게 친절히 대하기 전에 민원인들이 주차할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민원인들이 바라는 바가 아닐까요?

그런가하면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길이나 자동차 눈치 안 보고 다닐 인도가 확보된 길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몇 백 미터도, 심하게 말하면 화장실도 차를 몰고 다니는 습관이 빚어내고 있는 혼잡입니다. 주차단속은 없습니다. 가히 자동차 천국입니다. 인간에 대한 배려는 없습니다.

주차 단속을 하면 ‘표’가 떨어지니 단속을 안 한답니다. 참 선거라는 것 고약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해보았습니다. 학정리와 신하리, 그리고 스포티움 등 읍내 외곽에 대형 주차장을 만들어 주차를 하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료 버스가 쉬지 않고 읍내 일원을 운행하는 방안입니다. .

얕은 생각일지 모르지만 안전하고 공해 없는 영광읍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공해 없고 안전하면 많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 찾아들게 돼있습니다. 건강에 좋은 자전거 이용자도 많아질 것입니다. 단속과 병행하면 영광읍은 더욱 살기 좋고 편안한 도시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자가용 몰고 다니는 것보다 편하고 안전하고 기름 값도 덜 들고요. 주차할 곳이 없으면 장사가 안 된다고요? 차 없는 거리에 인파가 몰린다는 사실을 모르십니까? 역발상으로 표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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