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기분 좋은 뉴스를 만났습니다. 삼성이 일본에 5G 장비를 수출한다는 소식입니다. 오늘은 또 무슨 말로 조국 장관 죽이기를 하려나 하고 펴든 신문에서입니다. 매일 ‘조국 죽이기’ 기사로 도배를 하는 신문입니다. 당연히 기분 좋은 뉴스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기분 좋은, 아니 통쾌하기까지 한 뉴스를 접하니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었습니다.

10월을 시작하는 1일자 조간입니다. 태풍 ‘미탁’이 빠른 바람과 많은 비를 몰고 온다는 걱정 속에 맞은 10월은 이 소식으로 반가운 달이 되었습니다. 무려 2조5천억 원에 달하는 장비를, 그것도 일본에 수출한다니 얼마나 통쾌한지 모르겠습니다. 일본 통신 시장은 앞으로도 32조52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한다고 합니다. 그 시장을 대한민국의 삼성이 선점했답니다. 삼성이 그 시장을 석권하는 상상으로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습니다.

최근 2개월 정도 신문을 펴기가 싫었습니다. 한 때 그 신문사 기자로 살았던 탓에 그 신문을 보는 것이 몸에 배 대충 훑어보고 신경질적으로 팽개치기 일쑤였습니다. 오늘은 또 무슨 말로 ‘조국 죽이기’를 하려나 했는데 1면에 큼지막하게 ‘삼성, 일본에 2조3500억 5G 장비 수출’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잊고 있던 옛일이 생각났습니다. 부끄럽지만 밝히지 않을 수 없네요.

40년도 더 된 세월 전에 중앙일보에 입사했습니다. 자매 회사인 동양방송을 견학 했습니다. 비디오테이프가 시중에서 보던 것들보다 훨씬 컸습니다. 앞으로 테이프가 커질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삼성이 미래에 대비해 동양방송에서 사용하는 테이프는 모두 미래 시장에 내놓을 상품을 제품을 시험 생산해 사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얼마 후 작은 테이프는 자취를 감추고 큰 테이프만 살아남았습니다.

당시 전라도 사람들의 삼성에 대한 이미지는 썩 좋지 않았습니다. 허나 막상 삼성 가족이 되니 삼성이 앞서가는 기업이라는 생각이 굳어졌습니다. 삼성이 망하면 대한민국이 무너질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허나 이제 삼성은 결코 망하지 않을 기업이라 확신합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는 등 어수선한 가운데도 세계 최고의 기술 개발로 다른 나라도 아닌, 일본에 통신 장비를 수출할 수 있는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2조3500억 원의 수출액은 실상 대단하다고 할 수 없는 정도입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그 10배도 넘는 시장을 선점했다는 사실입니다. 일본은 우리에게 경제전쟁을 걸어왔습니다. 우리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중입니다. 이 상황이 얼마나 통쾌한지 모르겠습니다. 아베 수상으로 대표되는 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한국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좋은 이웃으로 살자고 손을 내미는 시간이 오길 빕니다.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석사)

◇경력

前 전남매일신문 기자

前 중앙일보 기자

前 무등일보 경제부장

前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前 광남일보 논설위원

前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前 남도일보 편집국장

前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前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現 영광문학기념사업회 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前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

2015-現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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