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조 교무 (원불교 영광교구장)

개천절 날 광화문 광장에서 탈북자를 독려하며 적기가 를 개사한 노래를 부르고 “나라의 대통령을 끌어내리자.”고 하며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청화대로 진격하다가 일부 시민 단체가 내란 선동죄로 고발까지 당하는 일부 종교지도자가 있었다.

우리 국민들은 너무나 극한 대립으로 광화문 과 서초동으로 모여드는 대립적 사태에 시달리고있다. 여기에 종교가 끼어들기도 하고 도를 넘은 활동으로 종교를 정치화 한 꼴도 보였다.

정치와 종교는 분리 되어야 한다.

원래 정치와 종교란 세상을 운전하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은 것 이라 가르침을 받았고 종교와 정치는 한 가정의 자모(慈母)와 엄부(嚴父)와 같은 사이라고 영광에서 탄생하신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이다.

종교는 도덕(진리)에 근원하여 사람의 마음을 가르쳐 죄를 짓기 전에 미리 방지하고 복을 짓게 하는 법이다.

정치는 법률에 근원하여 일의 결과를 보아서 상과 벌을 베푸는 법이 원칙이다. 왜냐하면 정치와 종교가 각자의 기능을 가지고 균형을 가질 때 세상이 올바르게 운영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일 정치와 종교가 균형을 잃고 결탁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은 불행을 자초하는 결과가 되어 나라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 된다.

수레의 두 바퀴가 균형을 잡고 나아가야 하는 데 한 쪽이 망가져, 가기 어렵고 양부모 가정이 편모(偏母) 또는 편부(偏父) 슬하가 됨을 의미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종교와 정치는 견제와 균형을 통해서 각자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 프랑스의 ‘루이 9세(1214~1270)’를 참고하자. 그는 두 차례나 십자군에 직접 참전하여 이슬람 세력과 싸우다가 끝내 아프리카에서 죽었고, 교황청은 이를 기려 성인(聖人)으로 시성(諡聖)하였다.

국왕이자 성인인 루이 9세는 ‘성왕(聖王·생루이 Saint Louis)’으로 불리 었으나 통치하는 나라는 종교 갈등과 전쟁, 인종 갈등으로 얼룩진 그의 치세는 선정(善政)과는 거리가 멀었다.

중국 양무제는 불교에 차츰 빠져들어 황제 자신이 지은 ‘동태사’에 출가하고 그 절에 막대한 재물을 보시(布施)하였다. 그 결과 양나라의 재정은 궁핍해졌습니다. 그리고 나라가 망하게 되어 《자치통감(資治通鑑)》을 지은 사마광은 「양 무제가 마지막 자리를 보전하지 못한 것은 불심천사로 군주로서의 도가 이미 지극하니 군신의 간언은 어떤 것도 필요 없다고 자만하였고, 이 자만이 양나라를 망하게 하고 후세의 놀림거리만 되고 말았다.」 고 평 한다.

지금 각 종교들은 단기 4352년, 불기 2563년, 서기 2019년, 원기 104년을 이어가며 가을 보내고 있다. 종교는 세상을 구하고 세상은 종교를 통하여 구원받는 것은 분명하다. 세상이 스쳐가 버리는 작은 정의나 소외 받는 정의는 종교가 끌어내 본연의 자비로 치유를 해야 하고 종교인들은 가을 하늘처럼 청명하게 한해한해 나가면서 정치의 빛이 되고 국민들의 자애로운 어머니가 되어야한다.

정치는 종교의 일치와 화해정신을 활용하며 정신적 성숙을 통해 끝까지 개혁을 도모해야한다. 견제와 균형을 잡아주는 종교적 교육이 길이되고 진보 와 보수의 양갈래는 위험한 수레를 타고가는 국민의 두려움이 된다.

이선조 교무 (원불교 영광교구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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