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살다가 홀로 맞는 죽음을 고독사라 말한다. 지켜주는 이 없는 죽음이기에 백골로 발견 된 경우도 허다하다. 아파트에서 혼자 살다가 죽은 지 6개월이 지난 후에야 확인된 죽음도 있다.

고독사는 홀로 사는 독거노인들에 주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연령대나 사회적 계층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정확한 조사자료는 아니지만 한 해 500명~1,000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고독사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독사가 늘어나는 것은 1인 가구의 증가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수의 25.3%가 1인 가구라는 통계치가 보고되고 있다.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나홀로 가족인 셈이다. 10여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난 수치다.

고독사 증가 현상은 우리사회의 쓸쓸한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가족 해체 현상은 물론 ‘이웃 네트워크’ 마저 무너진 공동체가 됐다는 얘기다. 사회에서 단절된 죽음인 터라 남긴 흔적의 정리도 여의치가 않아 ‘유품 정리업체’까지 생겨났다. 아무도 타인의 삶에 눈길을 주지 않는 ‘무관심 사회’가 된 셈이다.

“사랑의 적은 증오가 아닌 무관심이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유대계 작가 엘리 위젤의 말이다. 독일 나치의 아우슈비츠 대 학살 또한 무관심이 낳은 비극이라며, 타인에 대한 관심이 곧 인류애임을 간절하게 호소한 것이다.

영광군이 고독사 위험이 있는 홀몸 노인을 살피고 돌볼 ‘고독사 지킴이단’을 최근 발족했다. 위촉장을 받은 43명의 단원이 홀몸 노인과 1대1 결연을 맺고 활동할 계획이다. 따뜻한 소식이다. 이들의 관심이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기름이 되었으면 싶다.

영광군민신문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