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밝힌 X-마스 트리 1일 영광군청과 만남의 광장, 학정 로타리에 성탄 트리가 불을 밝혔다. 만남의 광장에서는 교회연합회, 학정로터리는 영광 JC가 각각 점등식을 갖고 영광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 했다. 점등된 트리는 내년 1월 말까지 군민들에게 희망과 기쁨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만남의 광장·학정리·군청>

날씨가 겨울로 치닫고 있다. 겨울은 아이 키우는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계절이다. 아이들이 놀 곳이 없어서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멋대로 뛰놀았다. 연 날리기, 재기차기, 팽이치기, 굴렁쇠, 창살 뜯어 만든 스케이트, 눈 내린 산 토끼몰이 등을 하며 온 동네를 뛰어다녔다.

끼니 걱정을 할 정도로 가난했지만 건강하고 즐거웠다. 넉넉해진 오늘을 살아가는 아이들은 부유해진 만큼 행복한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아이 키우는 엄마들에게 물었다.

“놀러갈 데가 없어요.” “방안에서 키워야지요.” “위험해서 밖에서 놀게 할 수가 없어요.”

한결같은 답이 돌아온다. 여름엔 물놀이 장이 생겨서 그나마 낫지만 겨울엔 대책이 없단다. 아이들이 마땅히 놀 장소가 없어 방에만 있는 것은 이해가 간다. 위험하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 “학교 앞에서 교통안전 봉사를 하다보면 자동차가 너무 위험해요. 깃발로 통행을 저지해도 막무가내로 달립니다. 학교 앞에서도 무단 유턴을 예사로 합니다. 인도에서 조차 아이들에게 양보하지 않아요. 어떻게 밖에서 놀게 하겠어요?”

이런 상황이니 ‘기러기 가족’이 늘어난다고 한다. 엄마는 아이와 도시에서 살고 아빠는 영광에서 살며 주말에나 가족이 도시의 집에서 모이는 가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경제적 사정만 좋으면 영광에서 학교 안 보내지요.”

인구 늘리기 정책의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에 대한 엄마들의 답은 “영광에서 학교 다녀도 도시 아이들에 뒤지지 않는 교육 여건과 안전”이다. “겨울이나 방학이 아니라도 아이들과 도시 나들이를 가끔 합니다.” 엄마들은 놀이시설이 잘 갖춰진 도시의 ‘키즈 카페’나 동물원, 공원, 축제 등으로 아이와 함께 나들이 한다. 그나마 경제 사정이 어려운 집 아이들은? 답이 없다. 여기에 대한 답이 명쾌하게 하는 것이 인구 정책이다. 인재 양성의 요람을 만드는 데 지역의 역량을 모으는 것이 답이다. 교육과 문화다.

조윤지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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