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페루에서는 연말에 해묵은 감정을 털어내는 싸움판을 벌인답니다. 두 남자가 격투기를 방불케 하는 격렬한 싸움을 벌여 진짜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정도랍니다. 쌓인 감정을 털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자는 의미로 여는 싸움 축제인데요. 한바탕 싸운 뒤에는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추며 축제를 마무리 한다고 합니다. 정열적인 남미 사람들의 기질이 엿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싸움을 볼 수가 없습니다. 싸우면 오히려 감정이 쌓이기만 합니다. 조금 과장하면 한 번 싸운 뒤에는 평생 풀어지지 않는 경우도 흔합니다. 특히 정치판은 1년 내내, 아니 세대를 이어가며 싸우기만 합니다. 감정을 털어내고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추는 싸움이 아니라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싸움판이지요. 지난 한 해 내내 싸웠으면서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이 연말 까지 계속되고 있으니 답답합니다.

국회의사당에 공사장에서 쓰이는 연장들이 왜 필요합니까? 국회의장 이름을 동네 개 부르듯 하고 ‘XX야’라고 불러서야 되겠습니까? 각종 행사장에서는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으며 목에 힘주는 의원들이 정작 국회의원으로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앞두고는 시정잡배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오죽하면 ‘동물국회’라고 하겠습니까? 말로 해결하지 못하고 몸싸움 벌이기가 다반사니 그런 말을 들을 수밖에요.

말이 통하지 않았던 독재정권 시절에는 불가피했던 경우가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민주화 이후에도 이런 모습이 사라지지 않으니 답답합니다. 몸을 쓰고 거친 말을 서슴지 않을수록 당내 입지가 강해져 공천을 받고 다시 국회의원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요? 전통은 좋은 것, 착한 것을 이어가야 합니다. 폭력과 욕설이 난무하는 전통은 좋지도, 착하지도 않습니다. 나라를, 민생을 어지럽게 할 뿐입니다.

국회를 국회답게 바꾸려면 국회의원을 잘 뽑아야 합니다. 정당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동물국회’로 만들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 정당에는 표를 주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국민은 번지르르하게 포장된 후보들의 참모습을 보기 어렵습니다. ‘동물국회’를 허용하지 않는 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임기 중이라도 그런 국회의원은 퇴출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총선이 코앞입니다. ‘동물국회’ ‘저질국회’의 의원들도 모두 국민이 뽑았습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습니다. 국회의원은 고액의 세비와 200여 가지의 특혜를 받습니다. 번지르르한 경력과 겉모습에 속지 않아야 합니다. 공부 잘 하고, 돈 많이 벌고, 높은 벼슬 한 사람보다 서민 대중의 고충을 깊이 아는 국회의원이 필요합니다. 불출마 선언을 한 민주당의 이철희·표창원·원혜영 의원, 한국당의 김세연 의원에게 다시 국회의원이 돼 달라는 범국민운동을 벌이면 어떨까요.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석사)

◇경력

前 전남매일신문 기자

前 중앙일보 기자

前 무등일보 경제부장

前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前 광남일보 논설위원

前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前 남도일보 편집국장

前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前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現 영광문학기념사업회 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前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

2015-現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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