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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편지] 영혼 없는 연하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 승인 2020.01.14 17:53 |

연하장을 받아 보셨습니까? 저의 경우 많이 받았습니다. 헌데 그렇게 반갑고 고마운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하나같이 핸드폰 메시지나 카톡으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정치하는 사람들이 보낸 것들입니다. 반갑고 고마워야 하는데 그런 생각보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를 생각게 했습니다. 나만을 위한 연하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르긴 해도 핸드폰 속에 저장돼 있는 모두에게 한방에 보냈을 것입니다.

돈도, 시간도, 글씨 쓰는 수고도, 주소 찾는 수고도 필요 없었을 것입니다. 자기 손으로 보낸 것도 드물 것입니다. 대부분 아랫사람을 시켰겠지요. 발신인은 그럴듯한 내용과 그림만 선택했을 것입니다. 시쳇말로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고르기 쉽고, 시간도 안 들이고, 경비도 거의 안 들고, 아는 사람 모두에게 보낼 수 있습니다. 이런 세태를 마뜩찮게 생각하는 저는 어쩔 수 없는 아날로그 세대입니다. 인정합니다.

한방에 친불친 가리지 않고 아는 사람 모두에게 보내는 디지털 연하장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그것으로 새해 인사를 때우는 것이겠지요. 시쳇말로 잘 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클릭’ 한 번으로 수백, 수천 명에게 보내고 있으니 보통 사람들도 이를 따라 합니다. 이런 풍속도가 우리 사회에 자리 잡는 것은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귀한 예우를 해야 하는 것인데 너무 싸구려 취급을 하고, 받는 것이 관습처럼 굳어지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체온이 느껴지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진심을 주고받는 관계가 되길 희망합니다. 성의와 감사를 주고받는 삶터를 기대 합니다. 당신의 따뜻한 가슴을 느끼고 싶습니다. 발신인만 있고 수신인은 없는,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는 제 핸드폰 속 연하장은 차라리 사양하겠습니다.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사라질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바쁜 당신은 이해하겠습니다. 제발 내년부터는 영혼 없는 연하장일랑 보내지 말아주십시오.

세상 달라진 것을 모른다고 탓하셔도 좋습니다. 갈수록 이기주의와 탈(脫) 인간화가 빨라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저를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차디찬 연하장이 아니라도 연말연시면 느껴지던 흥겨움과 정겨움은 충분히 차가워졌습니다. 징글벨이 거리에 넘치던 크리스마스도 사라졌습니다. 저작권료 때문이라지요. 예쁜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을 사러 다니던 마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시대의 변화를 모르고 낡은 관습에 매달려 있다고, 한심하다고 나무라실 수도 있습니다. 인공지능(AI)시대에 구닥다리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웃음을 살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 세상의 주인은 영원히 인간이어야 합니다. 서로 따뜻한 체온을 느끼며 살아가야 합니다. 물질은 아무리 많아도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오직 따뜻한 마음만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고 믿습니다.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석사)

경력

前 전남매일신문 기자

前 중앙일보 기자

前 무등일보 경제부장

前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前 광남일보 논설위원

前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前 남도일보 편집국장

前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前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 영광문학기념사업회 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前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

2015-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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