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관한 몹쓸 소문들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얼핏 들었는데 차마 입에 담기조차 두려운 내용이더군요. 믿지 않습니다. 내 나라의 대통령에게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들이 있었다는, 그런 흉측한 루머가 난무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기분 나쁘고 자존심 상합니다. 믿어지지 않고, 믿고 싶지 않은 ‘추악한’ 루머는 꽤 오래 전부터 나돌았습니다. 말하는 사람들에게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화도 냈습니다.

국민이 대통령을 비난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전적으로 공무에 국한돼야 합니다. 정확하지 않은 사생활을 들춰 비난하는 것은 국민 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아쉽기는 합니다. 여성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향기로운 일상이 언론을 통해 공식적으로 알려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여성의 장점이자 가장 큰 무기는 감성적인 부드러움 아닐까요. 딱딱한 정치를 부드러움으로 풀어내면 나라의 분위기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최순실’이란 여인이 나라를 흔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정권을 가질 수 없는 나라일까요. YS는 ‘소통령’, DJ는 ‘홍삼 트리오’, 노무현과 이명박 정권은 ‘만사형통’에 발목을 잡혀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공적으로는 ‘불통’으로, 사적으로는 최순실에게 발목을 잡혔습니다. ‘불통’은 천성이 그렇다 치고 ‘최순실’은 진실을 밝히고 사과하는 수순을 밟아야 합니다. 이전의 대통령들처럼.

우병우 민정수석도 이대로 봉합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아끼고 곁에 두고 싶은 인물이라도 짐이 되는 인물을 곁에 두고 보호(?)하는 것은 공인의 도리가 아닙니다. 우 수석 개인 비리가 정권의 부담이 된다면 털고 가야지요. 대통령의 ‘우병우 사랑’을 보는 국민들의 눈도 곱지 않습니다.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외부 발설’죄로 단호하게 내쳤습니다. 우병우는 팔수록 돈 냄새가 납니다. 그를 ‘보호’하는 대통령에 대해 불경스러운 말도 나옵니다. 대통령이 무슨 약점이라도 잡힌 것 같다고요.

최순실이 대한민국 권력서열 1위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것이 가장 재미있다고 했다니까 대통령보다 서열이 높다는 말이지요. 그런 최순실에 대해 대통령은 “재단과 관련해 자금유용 등…”이란 ‘단서’를 달아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전경련이 나서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걷었습니다. 그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은 왜 못들은 척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 돈으로 만든 재단을 최순실이 좌지우지 했다는 것 아닙니까?

대통령은 엉뚱하게 ‘자금 유용’을 말합니다. 검찰에 수사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검찰 수사 결과 발표문을 예상해 봅니다. “문화재단이 필요하다는 전경련의 취지에 기업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냈다. 최순실은 무죄다. 권력서열 1위이기 때문에.” 이화여대 역사에 먹칠을 한 최순실의 딸 ‘사건’은 어떻게 마무리 될까요. 대통령은 왜 최순실을? 설마 ‘최순실’을 덮기 위해 개헌을 말한 것은 아니길 빕니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