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형진 영광군청년센터장

청소년 교육의 가장 중요한 기반은 인성이라고 모든 교육자들이 말할 것이다. 필자도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많은 직원들과 일하지만 일의 능력, 창의력, 문제해결능력 등 업무에 관련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 처음에는 업무에 도움이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인관계, 의사소통능력, 자기표현 능력 등으로 나타나는 인성이라는 부분이 사회생활에서 장기적으로 더욱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인성을 표현하는 능력에서 이타적 사고라는 부분은 인성의 주요한 잣대가 되는 것 같다. 사고는 언어와 행동을 통제하는데 인성의 수준은 언어와 행동을 오래 두고 보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언어와 행동은 이기적 사고를 기반으로 할 때 공동체의 불편감을 유발하고, 대인관계나 의사소통에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바로 이기적 사고이다.

그렇다면 이타적인 사고를 어떻게 가르칠까? 우리는 이미 십년이 넘도록 바른생활, 도덕, 윤리라는 과목으로 학습을 하였지만 이타적 사고와 행동을 하도록 하는 시도는 비교과적 단절적 일부 활동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일시적 경험이 기질적 특징을 수정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이타적인 착한 행동은 일상적인 실천 활동을 통해 체화 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활동으로 청소년들에게 이타적 사고를 체화 시킬 것인가? 작은 것에서 시작할 수 있는 실천이 필요하다. 바로 옆이란 가정도 있고, 교실안도 있고, 동네일수도 있다. 그리고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경험하게 하는 것에서 이타적 사고에 대한 체화 활동이 가능할 수 있다.

그러려면 모범이 필요한데 그게 부모이고 교사이고 지도자인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보일 것인가? 어쩌면 청소년들에게 멘토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이타적 사고와 언어, 행동을 청소년들은 일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하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대상과 상황에 대한 착한 행동을 고민하고 실천하며, 칭찬받는 과정이 청소년들의 삶 주변에 일상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내 옆에서 일어나는 우리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여기도록 하는 주관적 문제의식의 훈련이 되는 것이다. 강도 만난 사람을 보고 종교 지도자도, 정치 지도자도 자신의 문제로 여기지 않고 예상되는 불편함으로 치부해 버리는 사람보다 천한 신분의 사람이 강도에게 공격당한 사람의 어려움을 나의 문제로 여기고 그 사람을 도와준다는 성서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타인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여기는 주관적 문제의식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타적 공동체란 타인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잠재적 무의식속에서 출발하는 기부와 봉사활동이 일반화 되는 곳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래서 우리 청소년들에게 교실 안에서 학교 안에서 동네에서 지역에서 발생되는 어려운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최근 코로나로 온 나라가 들썩 거리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 사례를 보면 종교시설도 있지만 생활 복지지설에서 발생되는 감염 사례도 많다. 사실 복지지설 거주민들은 삶을 유지 하는데 사회적 도움이 기본적으로 필요한 이웃들이면서 스스로 자신의 위생관리에 어려움을 가질 수도 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최근 코로나 영광군민행동으로 100여명의 모금을 통해 재료를 수급하고, 공예 강사 선생님들의 그룹인 청년단체의 재능 기부로 500여명의 이웃들에게 위생관리용품을 지원하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모금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정성을 모으는 기부에 참여하셨을까?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는 착한 군민들…. 착한 군민이 되는 것이란 행동에 동참하면서 느끼는 만족감과 행복감은 실천하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알 수 없는 느낌일 것이다. 이타적인 착한 행동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 수준 높은 행복이다. 청소년들에게 주변의 문제를 외면하게 하지 말고 내가 할수 있는 일을 통해 타인과 나의 행복을 동시에 경험하게 하는 이타적 행동을 경험하도록 교사와 지도자들의 실천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이다.

<일러스트=최소영기자 thdud752@yeongnam.com>

국형진 영광군청년센터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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