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6일) 영광대교회 김용대 목사께서는 기도중에 흐느끼셨습니다. 이 나라를 걱정하

조일근 편집위원장

며 드리는 기도중에 감정이 북받치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나라 사람 모두는 지금 처절한 심정입니다. 가슴 속으로 눈물을 철철 흘리고 있습니다. 원망하고 욕하는 데도 지쳤습니다. 나라 걱정뿐입니다. 수습을 말하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신께 드리는 기도를 하라고 한다면 김 목사님처럼 울음을 참지 못할 것입니다.

사실상 국정은 멈췄습니다. 피가 돌지 않는 생명체는 머잖아 그 생명을 다하고 맙니다. 국정 중단 사태는 대한민국이 죽어가고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한 사람 때문에 대한민국이 죽을 수는 없습니다. 아니 죽어서는 안 되지요. 처음엔 정치권에 맡기는 분위기였습니다. 이제는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지난 토요일(5일) 광화문에는 20만 명이 모였다지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촛불 문화제 였습니다.

문득 불길한 생각이 스쳤습니다. ‘제2의 4·19’였습니다. 언론에도 그 말이 등장하더군요. 중·고교생들도 상당수가 참여했습니다. 그 모습에서 4·19혁명의 기억이 되살아났을 것입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합니다. 영국 속담이지만 이 속담이 틀렸다는 주장은 아직 없습니다. 불행한 역사의 반복을 바라는 국민은 없습니다. 4·19는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은 혁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나라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민주화를 위해 흘린 피가 적지 않은데 더 많은 피를 흘리는 역사가 반복되는 역사는 쓰지 않아야지요.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지난 토요일 광화문 뿐 아니라 광주·대전·전주·원주·용인·천안·경주·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적지 않은 국민들이 모여 촛불집회를 가졌답니다. 박근혜가 기어코 대통령 놀음을 계속하겠다고 버티면 제2의 4·19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는 말은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한 말로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내가 이러려고 국민했나”고 비꼬는 시위 군중의 소리를 새겨들어야 합니다. 하긴 이미 소통은 물론 정상적 판단력을 가진 대통령이라고 생각지 않기에 전혀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브레이크 없는 전차가 돼버린 모습입니다. 스스로 멈추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 받은 선량들이 탈선한 전차를 멈추게 할 능력이 없다면 국민이 나서야겠지요.

제발 국민이 나서는 불행한 역사의 반복은 없어야겠습니다. 나라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의 침몰은 순식간이었습니다. 다시 끌어올리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요. 수백억 원을 들이고 2년 7개월이 됐습니다. 언제 다시 그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아직도 모릅니다. 대한민국은 침몰시키지 않아야겠습니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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