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 회사원

2019년 8월에 개봉한 원신연 감독에 유해진 유준열등이 출연한 영화 ‘봉오동 전투’가 상영되었다. 관람객 500백만을 돌파한 인기 있는 영화였다. 이 봉오동 전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1920년 6월 4일부터 6월 7일 사이에 일어나 비교적 소규모 전투지만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 바는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홍범도 최진동 장군이 일본 정규군을 대패시켜 당시 독립군들의 사기를 크게 진작시킨 항일 무장독립 운동사에 큰 영향을 미친 전과중의 하나다.

1920년 6월 일제의 탄압이 한창일 때 홍범도 장군을 필두로 최진동 안무 등 대한 북로군 소속 한국 독립군 연합부대가 중국 지린성 허룽현 봉오동 에서 일본 정규 편성군인 월강(越江) 추격대대와 교전한 전투다. 당시 역사적으로 3.1만세운동이 일어난 후 만주지역에서도 조선 독립군이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이에 대항하기위해 일본군 측에서는 독자적으로 대한 독립군 및 독립 투쟁세력을 토벌하여 소탕하기 위한 작전을 펴게 된다. 이때부터 만주지역에 조선독립군의 무장활동이 더욱 강화되고 활동을 방해하였다.

이때 실제로 독립군 활동을 방해하려는 일본군의 작전이 시작되었다. 이에 맞서 홍범도가 이끌었던 대한 독립군이 북간도 지역 독립군과 연합하여 대한북로독립 군부를 결성하고 만주 지린성 봉오동 으로 집결하여 진공작전에 돌입하게 된다. 당시 제1차 세계대전 때 체코인 포로들로 편성된 러시아군 산하 체코 군단이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고 대전이 끝나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하여 귀국하는 과정에서 모신나강(카빈소총) 등 성능이 우수한 유럽 제 무기를 독립군이 넘겨받아 화력이 이전보다 훨씬 강해진 상태였다.

일본은 우리 독립군의 화기를 화승소총이나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방비를 소홀히 했던 것이다. 1920년 6월2일 전투가 일어나기 이틀 전 항일군 60명이 국내로 들어왔다. 이때 일본군과 소규모 총격전이 벌어졌는데 일본경찰 한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틀 후 함경북도 온성군 두만강 상류에서 일본군들이 주변을 수색하다가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두만강 남안에 정박해있는 쪽배 두 척이었다. 이것을 보고 일제 군경들은 항일 독립군이 올 것으로 예측하고 부근을 샅샅이 수색했다. 그때 삼둔자 마을에서 20여명이 두만강을 건너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일본 군경들은 배를 향해 총을 무자비하게 쏘아댄다. 이 배에 탄 사람들은 독립군 신민단 부대였는데 건너기를 중단하고 선두(船頭)를 북안에 있는 버들방천에 은폐하였다. 그리고 일제 군경에 대응사격을 했다. 총격전을 얼마가지 않고 멈추었다.

신민단 병사들은 그 부근에 잘사는 기와집 김명오 노인 집에 들어가 쉬기로 했다. 일본 군경 수비대는 추격대를 조직했다. 일본 군경은 항일 독립군을 추격하려고 중국 영토를 침범하게 된다. 당시 일본군들은 독립군이 있을만한 장소는 무조건 총을 쏘아대며 위력수색을 감행했다. 의심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사격부터 하고보았다. 그러는 와중에 민간인들이 총이 무서워 도망이라도 하면 체포해 심문을 하고 말이 통하지 않고 여의치 않으면 즉시 사살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일제 군경들은 이런 일을 죄책감 없이 매우 당연시 했으며 인정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실로 무자비한 만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삼둔자(三屯子) 마을은 조선족들이 정착 하면서 형성한 사실상 우리나라 땅이나 다름없는 마을이었다. 그래서 일본군들은 여기를 독립군 근거지로 생각했던 것이다. 일본군은 그 마을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무차별 발포하며 민간인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일본군은 이 마을 사람들을 독립군의 지원세력으로 판단했고 독립군과 지역주민을 구별할 수 없다고 보았던 것이다. 이렇게 폭격을 하고 수색을 하다가 한 농민에게 정보를 얻게 된다. 신민단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정보를 접한다. 일본군 수비대는 이 정보에 따라 산기슭으로 전진하면서 김명오 노인의 집을 포위해서 독안에 든 쥐 잡듯 하려고 작전을 세웠다. 신민단원들도 미리 예측하고 노인의 집을 빠져나와 서남쪽으로 후퇴한 상황이었다. 일본군을 노인의 집을 폭격하기 시작했다. 노인의 아내와 장남은 총격에 사망했고 며느리와 손자는 중상을 입었는데 결국은 사망하고 만다.

허탕을 친 일본군은 병력이 적다고 판단하고 상부에 병력 지원 요청을 하기에 이른다. 이때 신민 단원은 조선인 최진포 라는 사람 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일본 추격대는 길 안내자를 찾기 위해 병사 한명을 보냈는데 그는 하필 최진포의 집을 들어가게 된다. 마침 쉬고 있던 신민군의 눈에 띈 일본 병사를 바로 그 자리에서 사살한다. 신민단원들은 일본군이 근처에 있음을 직감하고 곧바로 전투태세에 들어갔다. 신민단원과 일본군은 갑작스럽게 맞닥뜨려 전투를 하게 된다. 양쪽 군은 별로 피해는 없었으나, 민간인만 몇 명 희생되었다. 일본군은 무고한 민간인 6명을 체포하였다. 다음은 봉오동 전투 2부로 이어집니다.

이경일 회사원 (대한시멘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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