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초등학교 친구들이 한데 모였습니다. 그냥 만나 ‘점심이나 먹자’는 만남이었습니다. 장소는 불갑저수지 수변공원이었습니다. 이제 70대에 접어들었지만 다들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건강 장수 시대를 살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 덕목이 된 시기입니다. 하지만 머시매 가시내 동창생들이 한데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반주를 곁들인 점심 후 ‘천빛봉사단’ 멤버들과 함께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젊은 여가수가 부르는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며 춤추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도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아름답고 쾌적한 수변공원에서 즐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불갑저수지가 고마웠습니다. 영광의 농사도 책임져주고, 젊은이들에게 데이트 장소도, 친구들이 우정을 쌓을 수 있는 마당도 돼주는 불갑저수지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천빛봉사단은 영광사람들이 부르기만 하면 기꺼이 찾아가 즐거운 판을 만드는 봉사를 한답니다. 악기와 음향기기를 갖추고 상당수의 가수와 춤 잘 추고 악기 잘 다루는 회원들이 있습니다. 어디든 잔치판에서 불러주면 찾아가 봉사한답니다. 요양원이나 경로당 등에서 위안잔치를 벌이기도 한답니다. 이들 같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아직 살만 합니다. 코로나19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말입니다.

그런데 광주와 나주에서 또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확진자가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습니다.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광은 아직은 코로나19 청정지역입니다. 하지만 언제 뚫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전혀 없지 않습니다. 조금은 느슨해지는 코로나19 방역,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의 수칙은 지켜야 할 것입니다. 한 사람 때문에 영광이 코로나 위험지역이 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에 의해 ‘청정지역’이라는 명예로운 수식어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영광은 차기 대통령에 가장 근접한 이낙연 의원의 고향입니다. 이 의원은 엊그제까지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성공하면 영광은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이라는 자랑스러운 유산을 갖게 됩니다.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며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의 고향이 코로나19 감염지역이 되는 것은 이 의원의 대권가도에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의원의 대권가도에 도움은 되지 못할망정 경쟁자들에게 공격이나 비난의 빌미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국회의원 이낙연을 싫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해 합니다. 하지만 ‘대통령 이낙연’은 오늘을 사는 영광사람들이 자손대대로 물려줄 자랑스러운 유산입니다. 영광이, 우리가 코로나19 청정지역 지키기에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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