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영광군의회에서 파열음이 들린다. 후반기 임기가 시작되는 1일 무소속 의원들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의장단 후보를 사전에 결정했다는 이유로 의장단 선거를 보이콧하면서다. 군의회는 5명의 민주당 소속 의원과 3명의 무소속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중앙당은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 실시 이전에 후보를 경선토록 권장했다. 의장단 선거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이 분열돼 싸우는 추태를 보이지 말아달라는 취지로 이해한다.

영광군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 같은 당의 권장에 따라 전날 당내경선을 치렀다. 선거 당일 무소속 의원 3명은 사전에 선출해놓고 의장단 선거를 치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선거를 보이콧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후반기 임기가 시작된 지 1주일이 넘도록 무소속 몫으로 남긴 의회운영위원장이 공석이다. 이는 무소속 의원들이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의정을 협의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코로나19 청정지역이던 영광에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연히 영광군은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불행히도 첫 확진자 발생에 이어 확진자의 해안도로 방문. 확진자의 공사현장 근로 등 ‘사건’이 이어졌다. 이 모든 사안들은 실시간으로 전국 뉴스가 됐다. 당연히 관광객들로 붐비던 해안도로와 불갑사 등에 인적이 드물어졌다. 이는 지역경제가 치명적 타격을 입고 있음을 입증한다. 영광군으로서는 참으로 중차대한 시국을 맞고 있다.

이 같은 엄중한 시국에 군의회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 민주주의 체재의 의사 결정은 다수결이 원칙이다. 더 이상 현명한 방법은 아직 없다. 그런데도 민주당 내부 경선을 이유로 의정을 보이콧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방법이다. 물론 항의와 시정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정당하다면 민주당내 결정도 당연히 뒤집혀야 한다. 하지만 의장단 선출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결코 민주적이지 못한 행태다.

소수의견 수렴을 강력히 요구하고 타당한 사안은 받아들여주겠다는 약속을 받는 선에서 의회를 정상 가동해야 한다. 시급하고 중차대한 사안이 산적한 시기에 의회가 팔짱만 끼고 있는 것은 의회 스스로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나아가 군민의 탄핵을 받아 마땅하다. 코로나19 위기 탈출은 영광군만의 임무가 아니다. 영광군의회도 함께 나서야 한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당장 정상가동할 것을 강력히 주문한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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