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사

1592년 4월 왜군이 부산진성과 동래성으로 쳐들어와 순식간에 조선 땅을 짓밟았던 임진왜란. 영광군 군수 남궁견은 부친상 중이라 부재중이었다고 한다. 1592년 8월 27일 이응종을 비롯하여 지역선비와 고향을 떠나있던 선비들 55명이 모여 영광을 지키자는 동맹을 맺은 후 읍성 방위와 행정업무를 자치적으로 수행했다.

숭의문

영광의 유림들이 읍성을 지킨 기간은 1592년 10월 18일부터 이듬해 2월 28일까지 약 5개월간이었다. 그들은 부서를 24개로 편성하고 각 부서의 책임자를 배정하여 수성군 방위조직을 갖추었다. 충과 의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우리고장 선인들의 장거는 면면히 이어온 우리민족 정기의 발현이었으며 향토를 사랑하는 영광군민의 의로운 정서였다.

임진수성비

치욕 불식, 중흥 책무 새겨

선현들의 애국충정을 기린 임진수성록이 1998년 2월 5일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201호로 지정됐다. 호국의지와 의열정신을 교훈삼아 지난 세기의 민족수난과 치욕을 불식하고 온 겨레의 역량을 결집하여 중흥을 기해야 할 책무를 새겨 영광읍 무령리에 임진수성사·삼문·협문·유물전시관을 건립했다.

임진수성록

임진수성사는 (사)영광임진수성사적보존회에서 관리·운영하고 있다. 애국애향의 정신으로 영광 수성 방위와 전란극복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하신 순국선열의 위훈을 기리기 위해 매년 추모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의를 숭상하는 영광 선비들의 마음을 담고 있는 외삼문인 숭의문(崇義門)을 지나 임진수성사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임진수성비가 눈에 들어온다. 오른편에 있는 수성사 묘정비가 임진수성의 내역을 기록하고 있다. 수성사의 기둥에는 구국·정의·수성 등 당시의 결연했던 의지를 담은 글이 적혀 있다.

애국 충정의 정신을 기리는 사당으로 가면 당시 영광을 지키다가 목숨을 바친 55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유물전시관에는 왜군과 맞서 싸울 때 사용한 각종 무기와 갑옷 등 임진왜란 전쟁용품을 복제해 전시하고 있다.

영광 임진수성록은 1998년 2월 5일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201호로 지정되었다. 교육청 담벼락(?)으로만 흔적이 남은 영광성을 지키던 당시의 상황을 자세하게 기록 했다. 1748년 영광에 시찰하러 들른 어사 한광희가 수성장 이하 의병들의 후손인 정치형 외 18명에게 당시의 기록을 적은 글들을 책으로 펴낼 것을 권하여 목판본으로 간행한 것이다.

임진왜란이 터진 가운데 전라도 영광군에 있었던 읍성을 지켜낸 사례와 수성명첩(守成名帖), 수성법, 수성방위 사례 등 향촌에 있던 사림들의 전란극복 의지가 소상히 기록된 문헌자료다. 총 1책 21으로 구성했다. 책 끝에 “상지이십구년계유중추개간우봉정사(上之二十九年癸酉中秋開刊于鳳停寺)”라는 내용이 있다. 영조 29년(1753)에 장성군에 있는 봉정사에서 인쇄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임진왜란 중에 영광 읍성을 지켜낸 사례와 향촌에 있던 사람들의 전란극복 의지가 소상히 기록된 문헌자료로 의병연구에 있어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으며 역사적 가치가 높다.

위치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중앙로 228-75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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