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중 법성면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팀장

대다수의 청소년들은 대학입시가 자신의 미래가치를 위한 첫 번째 시험대라고 생각하고 맹목적으로 학업에 열중한다. 특히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IN서울 및 명문대학교’라는 단어는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 사회에 진출하기 전 자신의 첫 발걸음이고, 명문 대학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많은 기회를 제공하리라 굳건히 믿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대학을 갔을 때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좋은 직장이라는 기준이 과연 무엇이고 누가 정하였을까?

학생들에게 가끔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어본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눈치를 보며 대답을 포기하거나 “꿈이 없다”고 답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꿈이 없는 걸까?” 아니면 “생각할 기회가 없는 걸까?” 자문해본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미래세대를 가르치는 방법을 바꿔나가야 한다. 빠른 시대적 변화로 몇 년 후 새로운 분야의 직업이 생기고 인공지능으로 인하여 사라지는 직업이 많아질 것이다. 그런데 그 시대를 살아가고 이끌어 갈 청소년들이 시대에 역행하는 교육 시스템 속에 살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뼈아픈 일침이다..

사회적분위기가 학생들의 진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자신의 성향이나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등을 배제하고 학과보다는 학교 이름만을 보고, 대학 진학만을 위한 입시위주의 교육, 특정 직업만을 꿈꾸는 진로교육에 갇혀있다.

진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지 않거나 진로가 명확하지 않은 청소년들은 가까운 미래에 많은 후회를 한다. 내가 가야할 길을 알지 못하고 다 같이 한 길만을 보고 걷다 돌아가거나 다른 길로 가려 할 때는 이미 늦은 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회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기에 진로를 강조하는 것은 청소년기가 진로를 찾는 기회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기회의 시간’을 위해서는 청소년들이 진로의 선택의 기준 및 가치를 어디에 두는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적성·선호도·사회적 지위·안정·보수·명예 등 진로를 선택할 때 기준의 중심을 ‘타인’이 아닌 자기주도적인 ‘나’에게 두어야 한다.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일까?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싶은 걸까? 내가 선택한 일을 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라는 물음과 답을 스스로 찾으며 자신의 진로를 신중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다.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스토리가 맞지 않다고 생각되면 수정하며 하나의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것처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내 인생이라는 장편영화에서 결말은 ‘나’라는 주인공이 자기 자신을 주도하고, 내 삶을 내 의지대로 이끌어갈 수 있으며, 스스로 내 삶을 이끄는 셀프리더가 되어 다양한 상황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내 꿈에 다가갈 때 비로서 내가 추구하는 해피엔딩에 가까워질 것이다.

김민중 법성면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팀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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