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영광교육지원청 전 직원들이 11일 청렴결의대회를 했다. 지난달 청렴을 주제로 한 삼행시를 공모에서 뽑힌 ‘청렴세상’ ‘부조리’ ‘유리구슬’ 등 세 작품을 발표하고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한 직원 2명이 청렴실천 결의문을 낭독 했다고 한다. 자칫 진부한, 행사를 위한 의례적 행사가 되기 십상인 행사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행사 자체는 신선하고 멋도 있었지만 걱정되는 바 없지 않다.

이날 행사가 혹시라도 교육계가 청렴결의대회를 해야 할 정도로 청렴하지 못하다는 고백을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이날 허호 교육장은 ”교육의 미래는 청렴 의지를 실천하고자 하는 교육공동체 모든 구성원의 노력에 달려 있다. 청렴 분위기 조성과 확산 노력에 지속적으로 나서자“고 부탁 했다. 스스로 청렴을 강조해야 할 정도로 청렴하지 못하다는 고백이 아니기 바란다.

영광교육청의 이날 청렴 결의대회는 교육계에 혹시라도 남아 있을 수 있는 부정부패의 마지막 뿌리 까지 완벽하게 뽑아내자는 결의를 한 번 더 다진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교육계가 결의해야 할 것은 부정부패보다 교육의 혁신이다. 교육 현장의 환경에서 교육 내용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특히 전남 지역에는 존립 자체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초등학교가 적지 않다. 폐교를 면하기 위해 지역 할머니들을 입학시키는 ‘꼼수’로 유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경우도 보인다. 구성원들이 개인의 이익을 탐하는 부정부패는 없다 해도 이 같은 ‘꼼수’는 교육계 전반의 부정부패라는 인식을 가져주길 바란다. 선진국 대열에 올라 선 나라다운 교육 현장이길 바라는 것이다.

교육계의 청렴은 부정부패가 아니다. 미래의 인재를 기르겠다는 의지가 부족한 것 자체가 부정하고 부패한 교육 현장이라는 사실을 교육계 스스로가 깨달아야 한다. 학생 보다 교직원 수가 많은 학교, 교육 효과 보다 학생 수가 문제인 학교, 학생을 위한 학교 인지 교직원을 위한 학교 인지 모를 학교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그냥 유지시키기에 급급한 교육 행정 자체가 청렴을 의심받을 수도 있다.

스마트한 청렴 결의대회를 한 영광교육청에 바란다. 현상유지에 급급하지 말고 학교 현장의 스마트한 정리에 적극 나서라. 조용하게 현상유지에 급급하며 문제로 떠오르지 않기만을 바라며 시간을 보내지 말라. 문제는 시끄러워져야 해결된다. 조문제가 있는데도 조용히 덮기에 급급한 것은 부정하고 부패패한 것과 다르지 않다. 문제가 있는 교육 현장을 방치하는 것도 교육자로서 부조리하고 부패한 행태임을 강조하는 바다. 가장 심각한 부정부패는 개선의 노력을 하지 않는 것임을 각성하길 바란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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