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경관 탐사대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오전 9시 10분 홍농서초 도서관에 도착했다. 활동을 돕기 위해 기관에서 오신 분들과 아이들은 기대에 부푼 모습이었다. 동아대 교수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영상을 통해 ‘경관’에 대한 정보를 얻은 아이들은 소울팀별로 탐사를 나섰다.

내가 참여한 팀은 부산대학교와 동아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하는 대학생 3명과 소울팀 ‘여우비’가 한팀이 되었다. 우리는 홍농읍사무소를 출발하여 상가 골목길과 벽화마을을 보고 홍농읍사무소로 되돌아오는 길을 탐사했다.

경관에도 ‘눈에 보기 좋은 풍경’과 ‘눈에 보기 안 좋은 풍경’이 있다. 탐사대는 그런 장소를 찾아서 즉석 사긴기로 기록을 남기는 활동을 했다.

첫 번째 장소는 유리창이 깨져있고 낡은 벽이 부서질 것 같은 오래된 건물을 발견했다. “무서워요~,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몸을 움츠리기까지 했다. 팀원들은 그곳을 ‘눈에 보기 안좋은 풍경’이라 지정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한마음이 되어 “건물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고 했다.

두 번째 장소로 상점앞에 꽃이나 나무를 화분에 심어 놓고 가꾸는 곳을 발견 했다. “와~이쁘다, 보기좋아요~.” 금방 기분좋아 진듯 들뜬 목소리로 말하는 아이들의 반응이 놀라웠다. 그리고 ‘눈에 보기 좋은 풍경’이라 지정하고 서로 사진을 찍겠다고 손을 번쩍 드는 열의를 보였다.

세 번째 장소는 동화나 만화의 장면이 그려져있는 벽화마을을 발견했는데 아이들은 벽화를 좋아했다. 그 장소에서는 팀원들은 사진을 찍었고 모두 만족해했다.

네 번째 장소는 고물을 수집하는 곳이다. 고철들이 많이 쌓여있었다. 벽도 고철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자원을 되돌려 쓸수 있는곳이니까 꼭 필요한 곳”이라면서 벽 밑에 꽃을 심고 싶다고 했다.

탐사에 열중하는 아이들의 반응과 생각을 들으면서 나또한 경관을 온몸으로 체험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온몸으로 경관에 대해 배운 아이들은 시각의 차이가 남달라졌을 것 같다. 이런 내 생각을 뒷받침이라도 해주듯 아들의 일기장엔 의기양양하게 “오늘 나는 경관에 대해 알게 되었다”라고 씌어 있었다.

경관에 대해 알게 된 아이는 ‘좋은 곳을 보면 느낄 줄 알고 그렇지 않은 곳은 내 힘을 조금이라도 보탤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게 되는 일’에 반응이 빨라지지 않을까? 내 아이들이 이런 특별한것을 배울 수 있게된 것이 자랑스럽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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