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의회 장기소 의원과 손옥희 의원이 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는 법과 같은 효력을 갖는 것으로 군정에는 매우 중요하다. 군민의 생활과 직결된다는 뜻이다. 국회의원이 나라 전체에 유효한 법률안을 만드는 것과 지방의회가 조례를 재정하는 것은 그 성격이 같다. 물론 효과도 같다. 효력 범위만 다를 뿐이다. 다만 법에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제가 있을 뿐이다. 조례는 그만큼 군민에 미치는 영향이나 효과가 크다. 군의원이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업무라 할 수 있다.

국회의 경우 의원 개개인이 발의, 법제화 한 실적이 중요한 성적표가 된다. 마찬가지로 군의회 의원의 조례 재정 실적은 군민이 평가하는 군의원의 성적표와 같은 성격을 갖는다. 국회의원이 경쟁적으로 민생에 필요한 법안을 발의하는 것처럼 군의원도 경쟁적으로 조례 발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군민의 실생활에 무엇이 불편하고 무엇이 필요한가를 세심하게 살피고 연구하지 않으면 조례안 발의 자체가 불가능하다.

군의회 의원의 조례재정 실적을 따져 발표했다는 소식은 아직 듣지 못했다. 선거 구민의 민원해결을 위해 집행부와 열심히 협의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민원은 일단 집행부에서 원만한 처리를 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다. 담당 공무원이 법이나 조례 등 원칙만을 들이밀며 안 된다고 하는 사항이 민원인 것이다. 같은 민원이 되풀이해 발생한다면 법이나 조례 자체가 민생의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해야 한다. 새로운 조례 재정의 필요한 이유다.

조례 재정은 지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나아가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조례는 절실하다. 공직자는 제한된 기간 주어진 업무만 처리하면 된다는 의식이 강하다. 그러나 의회는 먼 훗날까지 세심하게 대비하는 방책까지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군 의원이 단순히 지역민의 심부름꾼이던 시대는 지나갔다. 지역의 미래를 생각하는 의원이어야 한다. 그것이 지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군 의원상이다.

장기소 의원은 영광군 청년 발전 기본 조례에 청년발전 기금을 신설하고 일부 미비점을 보완해 발의했다. 우리 청년들이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키워가길 바라며, 청년인구 유출을 막아 침체된 지역 분위기를 활력적으로 만들고 싶다는 의도가 읽힌다. 지역의 현실에 대한 통찰과 해결 방안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이는 나올 수 없는 안이다. 높이 평가한다.

자치행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옥희 의원은 헌혈 권장에 관한 안을 발의했다. 주민의 생명과 건강 보호를 위한 헌혈을 장려하는 데 필요한 사항이다. 군민의 자발적 헌혈 참여와 헌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자는 바람이 담겼다. 이 또한 시의 적절한 조례다. 집행부가 두 안을 모두 수용, 건강하고 발전 가능성 있는 영광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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