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코로나 산발 감염이 속출하면서 17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230명 늘었다. 나흘 연속 200명대를 넘으면서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최근 들어 요양원, 의료기관, 직장, 카페, 지하철역, 가족·지인모임, 군부대 등 일상 공간에서 감염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학교와 동아리, 기도원, 백화점, 음식점 등을 고리로 새로운 발병 사례가 속출한 영향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230명 가운데 지역 감염자는 202명, 해외 입국자는 28명이다. 지역 감염자는 전날(193명)보다 9명 증가하며 지난 9월 2일 이후 76일 만에 200명을 넘은 동시에 7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87명, 경기 38명, 인천 12명 등 수도권이 137명이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광주가 1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전남 16명, 강원 13명, 충남 9명, 경북·경남 각 3명, 대구 2명, 대전 1명이다.

해외 입국 확진자는 28명으로, 전날 30명보다 2명 줄었다. 해외 입국 사례는 지난달 28일(7명) 한 자릿수를 마지막으로 이후로는 10~30명대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사망자는 추가로 나오지 않아 494명을 유지했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0%다. 코로나 확진 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5명 줄어 총 60명이다.

전남대 병원발 확산, 광주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

전남과 광주는 전남대학교병원 의료진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이 가족내 전파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광주에 이어 전남 목포에서도 3대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조치됐다.

전남대병원발 코로나19 확진이 이어지면서 광주시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감염이 확산세를 보임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전남대병원은 1동 5층부터 11층 의료진·환자 등 대부분이 격리 조치됐다.

가을 재확산 이후 정부 차원에서 단계 격상이 이뤄진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방 시·도 중에는 첫 단계 격상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음식 섭취만 금지됐던 노래연습장은 시설 면적 4㎡당 1명으로 출입인원을 제한한다.

결혼식장, 장례식장, 목욕장업, 오락실·멀티방도 시설 면적 4㎡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학원(교습소포함), 직업훈련기관, 이·미용업은 시설면적 4㎡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거나 좌석을 한칸씩 띄어 앉아야 한다.

영화관, 공연장, PC방, 독서실·스터디 카페는 좌석을 한칸씩 띄우고, 놀이공원은 수용가능인원의 절반으로 출입인원을 제한한다.

또 집회·시위, 대규모 콘서트(대중음악), 축제, 학술행사 등 4종은 100인 이상 집합을 금지한다.

전시·박람회, 국제회의는 시설 면적 4㎡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100인 이상 금지 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교회와 성당 등 종교시설들은 좌석수를 50%로 제한하고, 모임과 식사를 금지한다.

공공시설도 이용인원을 50%로 제한(스크린경마장 20% 제한)하고 스포츠경기는 관중 입장을 30%로 제한한다.

광주에서는 16일 확진자 18명이 발생해 9월 8일 이후 69일 만에 일일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대병원 지표환자인 신경외과 의사(광주 546번)와 접촉한 목포시민이 지난 16일 코로나19에 확진돼 전남 258번(목포 17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전남 258번 확진자는 전남대병원 신경외과에서 수술을 받고 지난 11일 퇴원해 목포 자택으로 이동했고 이튿날 목포 한 신경외과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대병원 전수조사가 시작된 후 광주 546번과 접촉한 전남 258번에 대한 검체 채취가 진행됐고 16일 코로나19에 확진됐다.

258번 확진자의 간병을 도운 남편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전남 259번으로 분류됐고 258번 확진자의 손자와 딸이 각각 양성 판정을 받고 전남 264~265번으로 분류됐다.

이날까지 목포에서 전남대병원발 확진자가 4명 추가되면서 광주와 전남에서 전남대병원 관련 확진자는 27명으로 늘었다.

광주에서는 의사 4명, 간호사 2명, 환자 3명, 보호자 3명, 입주업체 2명, 방사선사 1명, 지인 8명 등 전대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가 2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에는 광주에서 3대가 확진 판정을 받아 일가족 5명이 격리병동으로 이송됐다.

전남대병원 입주업체 직원(광주 562번)이 확진되면서 562번의 아버지(565번), 남편(563번), 초등학생 자녀(567번, 568번)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법성중에 설치된 선별 검사소. 교사·학생·행정실 직원 등 77명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법성중 교사 코로나19 확진

부인이 전남대 병원 의료진 접촉

학생·교사·직원 77명 전원 음성

전국적으로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영광법성중학교 A교사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영광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영광군에 따르면 법성중학교 교사 A씨가 14일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광주 555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A씨는 전남대병원 의료진과 접촉해 확진됐다.

영광군보건소는 15일 즉각 학생과 교사, 행정실 관계자 등 77명을 대상으로 검체검사 와 학교 방역을 실시하고 이날 오후 10시 전원 음성판명을 받았다.

법성중학교는 “A교사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16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원격수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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