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대한민국의 헌법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로 시작된다. 3·1운동이 대한민국 탄생의 시작이며 임시정부가 실질적인 대한민국의 초대 정부임을 명시하고 있다. 또한 4·19혁명이 불의에 항거한 민주적 이념에서 발발했음을 헌법에 담은 것이다. 우리 역사에서 4·19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 수 있다.

헌법은 4월 19일을 대한민국 역사가 계속되는 한 결코 잊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런데도 4월 19일에 기념식이나 행사는 사라진지 오래다. 이같은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없다. 그냥 조용히 넘어가는 역사를 쓰고 있다. 아니, 잊혀져가고 있다.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가장 소중한 헌법 전문에만 살아있을 뿐, 현실적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이는 국가와 민족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4·19혁명 1년여 후에 5·16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고, 쿠데타로 탄생한 정권이 장기집권 하면서 4·19의 소중한 정신과 역사적 가치를 애써 축소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학생과 시민의 힘으로 부패한 권력을 교체한 위대한 시민혁명의 역사가 인위적으로 축소되고 무시된 때문이다. 5·16 군사 쿠데타로 탄생한 정권의 장기집권이 부른 위대한 역사에 대한 모독임을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은 5·16군사 쿠데타 세력이 헌법에 의해 탄핵당하는 역사를 썼다.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탄생과 발전의 역사에 가장 자랑스러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지워버린 세력은 탄핵 당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 그들에 의해 축소되고 잊혀진 4·19혁명의 위대한 역사를 되살리지 않고 있다. 4·19 영령들에게 부끄러운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 헌법의 정신을 지키는 당연한 길이다.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4·19 혁명의 복권을 주장하는 바다.

역사를 잊은 나라, 국민이 되겠는가,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리는 나라, 국민이 되겠는가. 4·19 혁명의 역사를 애써 기억에서 지우려는 세력의 역사왜곡을 계속 외면하는 나라, 국민이 되겠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이는 역사의 소명이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4·19의 위대한 역사를 쓴 주역들에 대한 부끄러움을 하루빨리 씻어내야 한다. 그리고 위대한 역사를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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