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목포 문태고등학교 한문교사

대인을 두려워하라. 이 문장에서 대인은 학문과 덕이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고수를 만나거든 숙일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행동하지 않고 잘난 척을 하다가 오히려 학문이나 덕망이 높은 사람 앞에서 창피를 당할 수도 있다. 세상은 넓다. 자기가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도 있으나, 자기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많은 세상에서 겸손을 필수 덕목이다. 상대방에게 겸손하게 대한다면 자연스럽게 자기 마음가짐을 바르게 할 것이고, 그 사람에게 무언가를 배우려고 대하기 때문에 막말하거나, 막대하지 않을 것이다.

소인을 또한 두려워하라. 자기보다 학문이 부족하다고 하여 그 사람을 막 대한다면 이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거만 하다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强者(강자)에게 약하고 弱者(약자)에게 강하다는 말을 들으며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당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높은 자리에 올라가거나 덕망이 있다면 소인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더 상대방을 존중한다면, 사람들은 그 사람을 더욱더 높게 평가할 것이다.

윗사람에게는 조신하게 대하고, 아랫사람에게는 너그럽게 대하라. 이 말이 오늘 이 문장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다. 설날이면 온 가족이 모여 화합의 장을 이룬다. 매년 강조하는 말은 상대방을 존중해주라는 것이다. 오늘 본문에서 배운 대인, 소인처럼 서로 존중해야 한다. 시아버지, 시어머니라고 어린 아들, 며느리에게 잘못했더라도 호통보다는 대화로, 아들과 며느리는 평상시 부모님께 자주 인사 못하고, 잘 챙기지 못한 미안함으로 이번 설에는 다정다감하게 대화로 시작해서 대화로 마무리 짓길 바란다.

김현수 목포 문태고등학교 한문교사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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